성장의 광기 -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삶은 피폐해지는가
마인하르트 미겔 지음, 이미옥 옮김 / 뜨인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마인하르트 미겔은 상당히 도전적이고 과격한 표현으로 광의의 의미로서 성장의 어두운 면을 이 책을 통해 밝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이 책을 읽기 주저했는데요. 번역이 썩 잘 되었다고 보기 어려웠고 저자가 글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내용들이 계몽주의적 태도로 느껴져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사례 나열식이라 저걸 언제 읽지 고민만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약간의 용기를 갖고 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선진국의 사람들은 매우 모순적이라는 명제를 던지며, 이들은 이미 복지 수준을 달성하였으며 임금 상승이나 이자율 상승이 자신의 행복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더 벌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세계의 경제 성장에 관한 암묵적 룰이 바로 이와 같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잘사는 국가의 가난은 재화와 용역의 분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 늘림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다는 말에도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이어 경제 성장은 대다수의 생각과 느낌을 통제하는, 합리적 고민과 비판적 숙고와는 거리가 먼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고 봐야하겠죠.

저자는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이데올로기화 된 경제 성장으로 인한 폐해를 여러가지 부분에서 언급합니다. 공기 오염과 물부족 식량 사태, 무분별한 천연자원 채굴과 소비, 에너지 부족, 인구 문제 그리고 이로인한 인간 세계의 획일화와 비인간화로 인한 인간들 간의 소통 문제 등 모두가 원한다고 생각한 경제 성장의 이념이 결과적으로는 인간이 원치 않는 것들을 이룩해 냈다고 봐야 하겠죠. 하지만 경제 성장이 필요한 지역은 상당하지만 그 성장없이 낙후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선진 지역 국가들의 분배가 필요한데 그걸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이미 선진국의 시스템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낙후된 국가들의 국민들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위 선진국 클럽들은 이제 다소 분배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구 자원의 낭비를 막는 의미에서도 중요하겠죠.

그래서 마지막 장에는 재분배와 평등, 공공 정신, 사회의 책임과 문화적 다양성 등을 앞으로 인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두가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 병들고 있는 지구 환경과 거대하게 소모되어 반대로 내뱉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차츰 해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면에서 미겔의 글은 무분별하고 대책없는 성장으로 인한 거의 전분야의 현모습과 상황을 독자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있음으로 유익한 결과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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