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지배 - 미국은 냉전 이후 현재 오바마 행정부까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가
윌리엄 엥달 지음, 유지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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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윌리엄 엥달은 미국내에서 대표적 진보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주류사회가 그를 매우 배척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기득권층과 주류 백인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때문일겁니다. 덧붙여 근래 출판된 그의 ‘타깃 차이나‘ 도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죠.

미국의 냉전 이후부터 오바마 행정부까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지에 관해 다소 과격하고 흥미롭게 써 내려갔는데요. 어떤 측면에서는 음모론 같기도 하고 확대해석되는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에 대한 미국의 패권 유지는 그들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1991년 냉전 이후 패권의 단일 세력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 기구의 틀을 포함한 세계 시스템의 텍스쳐에 막대한 영향력을 투사해오고 있던 것이 미국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하지만, 서구 유럽은 이러한 미국의 패권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한 장점과 단점을 구분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 의도했든 안했든 대체로 군사 패권적인 개입과 힘의 투사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세계 질서 유지에 미국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중동의 비타협적이고 매몰된 이슬람 문제와 거대한 권위주의 체제인 러시아와 중국, 그외 이란의 핵문제와 북부 아프리카의 리비아, 이집트 등 자신들의 이익 때문이긴 하겠지만 반대 급부로 세계 정세의 리스크 관리가 되어왔단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긍정하는 부분이겠죠.

사실 미국 자신이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항상 가치지향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여기저기 개입해 민주정부를 붕괴시켰던 경우도 많고 동맹의 권위주의 정부를 묵인하거나 중동의 비민주주의적 국가와도 깊은 협력을 해왔던 과거가 있습니다. 미국을 일부 정의 내리면 ‘적당히 주변 눈치보는 패권 지향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분명 어두운 면은 존재하지만 1999년부터 지금까지 대체로 민주주의과 자본주의의 양체체를 구축한 많은 국가들이 성장과 번영의 안쪽에 들어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었던 우리도 미국이 만들어 놓은 체제에서 번영했고, 지금의 중국 수뇌부도 자신들의 번영에 미국과 유럽이 만든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인정하는 편이죠.

하지만 군산복합체의 현실, 수많은 로비단체의 폐해 그리고 이 책에서 강력하게 진술하고 있는 미국의 탐욕스런 세계 자원 관리, 점차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봉쇄하려는 듯한 제스처 등 진실이 매몰되고 비타협적이고 오만한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책에는 그동안 우리에게 생소했던 미국의 행태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지나친 확대 해석을 의도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과격한 표현들은 있지만 달리 곱씹어 해석해보면 실제로 미국의 그러한 행동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엄연하게 현실주의적 정체와 미국의 정책이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날 것 같은 글들이겠죠. 몇 가지 음모론과 비슷한 주장도 확실히 존재합니다. 그것의 진위 여부는 아마도 관련된 더 많은 책들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될 듯 싶습니다. 그것은 우리 독자들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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