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인 김관옥 선생의 이 책은 작년 7월경에 읽었던 ‘동아시아 불일치 딜레마 외교‘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게 되는 글입니다. 전작은 불일치 딜레마 외교라는 제목처럼 김관옥 선생의 이론적 분석이 뛰어난 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지향하는 이익이 상반되게 다르므로 양국 간의 그 간극을 좁히기란 매우 요원한 일입니다.‘전쟁인가 현상유지인가‘라는 다소 논쟁적인 제목으로 최근인 2016년에 출간한 이 책에는 현재 대결하고 있거나, 대결하게 되는 미중 양국간의 첨예한 쟁점에 대한 논의들이 실려 있습니다. 김관옥 선생은 9장인 결론 말미에 결국 협력의 개연성보다는 대결의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을 내리고 있는데 저 역시 매우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광의적인 측면에서 시작해 좁혀질 대로 좁혀진 얄팍한 결론을 내린다면, 동아시아 지역과 에너시 수송로로서 중요한 중동과 말라카 해엽 등지에 기존의 미국의 패권에 대항해 자신들의 ‘핵심적 이익‘을 강도높게 추구할 개연성이 있는 중국은 과거 후진타오 주석과 근래 시진핑 주석이 여러 방식으로 언급한대로 그대로입니다. 즉, 한나라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의 사적인 발언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자신들의 국력에 맞는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자 할 것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김관옥 선생도 짚어 내셨지만, 중국은 현재 ‘최대 개도국‘이라는 입장과 ‘강대국‘이라는 정체성이 혼재되어 환경이나 경제 분야에서는 개도국의 입장이, 군사와 외교에서는 강대국의 정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종의 국익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특이성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무분별한 이익 극대화라고 지칭할 수 있을겁니다.물론 미국과 중국은 과거 냉전시대의 미소 대결과 같은 완전히 적대적이고 고립된 관계는 아닙니다. 서로 경제적으로 긴밀히 얽혀있지요. 이런 점에서 중국의 대두가 지속되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게 되더라도 양국이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여 서로 갈등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은 내부에 많은 개선해야 될 문제점을 안고 있고 그 문제점들이 갑자기 비등해질 경우 중국 공산당은 외부로 돌려 당장 모면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됩니다. 양측이 다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쟁으로 발발할 경우 양국 모두 파괴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전쟁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입장이지만, 미국은 공해전투를 비롯한 선제적이고 제한적인 전쟁을 입안해 놓고 있는 상황이며, 양국의 가장 큰 분쟁거리인 대만 문제가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제압하려고 할 경우에 미국과 일본이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큰 양국간의 문제로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큰 위험요소 입니다.그래서 앞으로 근 30년간의 미중 관계를 다소 경쟁이 있겠지만 화해 협력으로 귀결되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전망에 몰입하기 보다는 어떠한 위험 요소들이 있으며 그것을 미리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우리 학계가 전념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점이야 말로 북핵과 더불어 한반도의 국운이 걸려 있는 문제로 많은 연구자들과 외교 정책에 관여하는 공직자들이 서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