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로 가다 - 불완전한 강대국
데이비드 샴보 지음, 홍승현.박영준 옮김 / 아산정책연구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인 데이비드 샴보는 현대 중국 및 아시아 국제관계 분야에서 인정받는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정치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입니다. 그외에도 미국 유수의 각종 연구소의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브루킹스 연구소 같은 곳이죠.

주석을 제외한 총 470여 페이지의 본문으로 된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여태 제가 읽었던 중국 관련 서적으로는 거의 최고로 꼽을 만한 방대하고 실증적 자료와 중국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왜곡없이 설명하는 등 중국 관련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비롯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봐야 할 글로 감히 생각해봅니다. 저는 나중에 한번 시간을 들여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은 크게보면 7장의 챕터와 1장의 통합된 결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비롯해, 정체성, 외교, 거버넌스, 경제, 문화, 안보를 객관적 자료들을 대입해 철저히 분석했으며, 저자가 중점적으로 신경쓴 부분은 종래의 많은 중국 관련 책들이 중국과 미국의 대결과 미국의 점진적 패권 감소에 따른 국제 환경 변화에 대입해 중국의 대두와 지역 강대국을 넘어서는 대국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 책은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및 각 대륙의 국가들과의 수평적인 접근에 따른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주로 양자간의 비교대립적 분석에 치우친 한정된 정보 만으로 현재의 중국을 판단하기 보다는 보다 총체적인 모습에서 현재 중국을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노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각 챕터별로 일반 독자들이 제공 받기 어려운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중국 내의 정치, 학술, 외교 분야의 인사들의 모국에 대한 발언 등도 참고자료로 잘 정리했습니다. 물론 미국과 유럽을 망라한 서구의 관련 자료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소위 G2 관계와 과연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뒤로 하고 세계의 미국과 더불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 내지는 세계 패권국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전세계의 저명 인사들 및 관계 학술가들의 여러 분석된 글들을 찾아 읽었습니다만 저는 앞으로 최소 30년간은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앞지르거나 미국을 뒤로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예측에 수긍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중국 지식인들은 중국에 대한 서구 미디어들의 비판과 중국에 대한 서양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가 언급한대로 앞의 두 가지 중국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사실상 매우 정확하고 상세했습니다. 앞으로의 중국의 진정한 진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중국의 현실을 분석한 수많은 지식인들의 글들은 거의 명료하고 사실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소개된 중국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은 바로 방금 제가 언급한 주장에 대해 부합되는 것으로서, 이 책의 부제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중국 내지는 가까운 미래의 중국은 ‘불완전한 강대국‘에 그칠 가능성 내지는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지역적인 강대국‘ 에 국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제 평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자료들을 취합시킬 수 있겠는데요. 현재의 기본적인 중국의 정치적, 외교적 그리고 경제적 행보는 이러한 제 주장에 매우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 소개할 로버트 케이건이나 존 아이켄베리 등이 주장하는 대로 현재의 국제적인 시스템이나 환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과 서구 유럽이 구축한 것으로 그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그러한 사실을 짐짓 무시하고는 지난 2011년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은 ˝책임있는 이해 관계자가 되어야한다˝고 말하며 좀더 중국의 각종 국제 시스템 조성과 국제 기구 및 국제 평화와 세계 경제의 진정한 참여자로 이행하기를 요청했지만 현재에도 중국은 대만 문제나 북한 핵문제와 같은 국가 이익이 아닌 부분에는 아직도 미국과 유럽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지금의 해군력으로는 일본의 해군력에 비할바가 못되며, 육군을 비롯한 실제 군사력 투사에서도 수송수단 미비로 인해 중국군이 해외에 전력으로 투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중국 자체의 안보 협력국이 북한, 이란, 미얀마, 수단, 파키스탄 등 국제사회에서 적지않은 문제와 충돌을 일으키는 국가들로서 이는 중국의 국가 이미지와 그 정당성에도 큰 약점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앞서 이 책이 단순히 미국과의 수직적이고 제한적인 자료들만이 아닌 전세계의 수평적인 자료들로 이루어져 높이 평가했다고 말씀드렸음에도 다시금 미국과의 여러 분야를 비교 해봤을 때도 중국이 이와같은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서기란 매우 요연한 것입니다.

끝으로 지난 2010년에서 2011년까지 베트남, 호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은 심각한 외교 마찰을 일으켰으며, 2006년 경 갑자기 국제 사회에서 냉전적 유산인 미국의 동맹 외교를 비판하면서 그 손가락 끝을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국가들로 향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미국 동맹국들이 이를 무시한 일이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세계 체제하의 통합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그리고 그 동맹국들과의 대결에 나서기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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