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운명을 바꿀 중국의 10년 나남신서 1612
오일만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뜻 보이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 봤을때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경착륙된다면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경제서로 짐작되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책의 간단한 소개와 목차는 구입하기전에 화면으로 보긴 했습니다만 뭔가 이 운명적인 명제의 책 제목은 아직도 적응이 되진 않습니다.

책의 저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를 갖고 있는 분입니다. 중국 관련 대형 기사 프로젝트와 여러가지 중국 내부에 대한 심도있는 취재를 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일반 국제면의 기사로는 접하기 힘든 중국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문제점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갑자기 졸부된 부유층들의 성매매 문제, 고속철 충돌 문제, 텐안문 사태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 등 일반 중국 관련 책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20년 내에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면 현재 중국의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지금의 한국과 같은 경제 규모가 30개나 발생하는 것인데, 이 30개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수많은 수출품을 과연 세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약간의 섬뜩한 예견에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세계 저명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지금의 중국 경제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세계 경제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주장들을 정말로 많이 접했습니다. 더욱이 중국의 발전 모델이 미국과 서구 국가들의 경제 발전 모델을 대체해 이것이 주류가 되어버린다면 과연 세계 자본주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말 시급히 고려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환율 개입, 조직적인 국가의 공기업 운영,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개입 등 이런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의 경제 발전 모델이 주류가 된다면 과연 세계 경제는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있어야겠죠. 바로 베이징 컨센서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중국의 공산당은 거대한 이익집단이라고 봐야된다는 설명에도 정말 많은 면에서 부합되는 다양한 증거들이 이 책에도 설명되고 있습니다. 고위직들이 주무르고 있는 각종 이권, 파벌 싸움, 부패 문제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결국 일반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심각한 정보 통제와 권력 집중의 폐해가 만연한 이 중국이라는 국가 모델이 세계를 선도하는 모델이 된다면 정말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일개 국가가 전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선도하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앞으로 20년후의 중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제가 이 글에서 언급해드린 내용 말고도 제법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중국 일반 국민들의 생활, 젊은 대학생들의 여러 문화, 농민공 문제, 섹스 산업 등 중국의 미래에 희망찬 예측만 하고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흥미로운 부분들을 적지 않게 다루고 있습니다. 끝으로 중국의 산적한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고 현재의 중국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산적해 있는 리스크들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정치적, 경제적 긍정론은 우리 한국의 국익에도 좋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되겠습니다. 한번 일독을 권유 드려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