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조너선 펜비는 ‘로이터‘와 영국의 유명한 국제, 외교 전문지 ‘옵서버‘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에서 언론인으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중국 관련 전문가로 알려져 있죠. ‘중국의 세기는 올 것인가?‘ 라는 부제와 좀 더 의미심장한 경구인 ‘중국 숭배자들에게 보내는 값진 통찰‘ 이라는 짤막한 문장이 붉은 글씨로 적혀있습니다.2016년 전후로 중국이 미국에 다음가는 경제 대국이 되면서 2010년대 초반 국제 학계에서 불기 시작한 ‘G2 시대‘ 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불을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팽창한 경제력에 자신감을 갖고 1945년 이후 이 지역에서 주요 군사력으로 작용하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따라잡고자 하는 베이징의 욕구가 심중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현실로 표출되고 있지요. 근래 주변의 국가들과 심각한 마찰을 발생시키면서도 남중국해에 토사를 준설해 군사기지화하는 경우나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 등 실로 동아시아에서의 중국의 팽창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대두를 인정하기 보다는 중국이 처한 국내적 상황에서의 여러 모순과 문제점들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1989년 천안문 사태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당국의 무분별한 국가 폭력의 사유화와 부의 편중 문제에서부터 부패, 신뢰 부족, 오염, 빈발하는 식품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문제들과 더불어 앞으로 ‘당국가 체제‘인 중국이 앞으로 몇년간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성공하더라도 그와 비례로 커져가는 중국 내부의 민족주의적 요구를 현재에 수준에서 정치권이 이것을 이용하는데 급급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신뢰받는 국가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금의 중국 번영은 미국과 서구 사회에가 만들어 놓은 체제에서 이룩한 것이기 때문인데 오로지 자신들의 노력으로만 여겨 ‘중화 민족‘의 뛰어난 민족성이라고 여긴다면 그것 또한 국제 사회에서 심각한 불화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죠.전 세계에 마르크스 사상을 바탕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5개 나라에 불과한데 그 중 하나인 중국이 미국과 면면을 들어봐도 가볍게 여기지 못할 그 동맹국들 틈바구니를 뚫고 자신들의 패권을 이룩할지는 두고 봐야 될 문제라고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부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전세계에 패권을 운운하는 것은 매우 우스운 일일 것입니다. 본디 중국이 가진 역량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 마저도 미국의 막대한 적자 기조가 아니었다면 이룩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역내에 긴장을 유발하며 이제는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중국의 태도가 ‘전세계 중국 숭배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