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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코드 - 국가자본주의,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오광진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에 관한 연구를 해온 경제통이기도 합니다. 제목으로만 봤을 때는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서만 짐작했지만 책을 접해보니 중국의 정치, 경제, 외교를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글이라 느꼈습니다. 저는 꽤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국이 처한 현실과 그들이 바라는 욕망을 그동안 중국이 해왔던 정책과 증거들을 대입해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 초반에 중국의 정책을 주도하는 공산당을 ˝당내 계파 간 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정책이 180도 바뀌는 일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 온 것은 공산당이 이익집단 합의체이기 때문이다˝는 요약에 절로 수긍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국가 자본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기에 미국 주도의 워싱턴 켄센서스를 베이징 켄센서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개선하고 변화시켜야 될 부분이 상당합니다.
이 책에서도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와 유소작위를 더이상 유훈으로 받들지 못할 만큼 중국의 국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 ‘위안화의 기축통화화‘가 요즘 대두되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위안화의 기축통화화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위완화의 자유 태환이 중국 정부로 인해 불가능하며, 둘째 는 중국 당국이 지금의 미국처럼 재정 적자를 감수하며 국제 금융을 이끌 수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이제 개도국의 지위에 벗어난 중국이 그러한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은 없겠지요. 미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에도 위안화의 기축통화하를 주장하는 것은 더이상 미국과 유럽이 만들어 놓은 국제 질서에 수긍만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겠죠.
그리고 뒤를 이어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 외교의 부작용과 중국계 자금의 기업 사냥과 차이나머니, 중국내 과도한 도시화 문제와 후커우 제도의 그림자 등을 현지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여러 증거들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앞으로 몇년간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들어선다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결코 작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국력이 비대해질수록 내부에서 슬그머니 머리를 내미는 민족주의적 발언들과 국제 사회에서 좀 더 대국에 맞는 대우를 바라거나, 아시아 각국과 영토 분쟁을 일으켜 자국의 영향하에 두는 것을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인들 스스로 알아야겠죠. 정말 일독을 권유하는 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