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다 - 촘스키, 다극세계의 길목에서 미국의 실패한 전쟁을 돌아보다
놈 촘스키.비자이 프라샤드 지음, 유강은 옮김 / 시대의창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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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미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 사회철학자, 언어학자이면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공공 지식인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언어학을 비롯 전쟁과 정치와 같은 주제로 대략 150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는데요. 그의 논저 대부분이 과거 베트남 전쟁 부터 미국 정부가 벌인 불법적인 전쟁을 포함하여, 주권 국가들에 대한 정치 개입까지 불사했던 역사, 기업 자본주의의 실체, 미국의 이중적인 자유주의에 관한 폭로 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운동은 스스로의 양심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 지나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가 평생에 걸쳐 일관되게 해왔던 일들인 네오콘을 비롯한 신자유주의자들, 기득권 세력들에게 그를 눈엣 가시처럼 여기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지식인의 책무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요즘 자주 고민해 보게 되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제가 촘스키를 통해, 미국이 니카라과와 파나마, 그레나다에 벌인 추악한 짓거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저의 사소한 경험은 정부가 옳지 못한 일을 벌이거나 국민을 상대로 거짓을 유포할 때, 누구보다 지식인들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인데요. 사실 많은 지식인 계층에서 자신들의 이익적 관점이 진실과 양심보다도 우선시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이 범한 사회에 대한 배신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모쪼록 노엄 촘스키가 전세계 시민들을 위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열심히 하면서 보다 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책은 원제, "Iraq, Libya, Afghanista, and the Fragility of U.S. Power"로 2022년에 출간되었고, 국내 번역은 2023년 2월에 이뤄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한가지만 언급하고 싶은데요.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저는 구입하는 모든 책을 알라딘을 통해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만 5천원 이하 도서의 무료배송이 사라지면서 진짜 오랜만에 이 책은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배송료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유료 배송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알라딘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제가 한 달에 구입하는 도서가 그저 1~2권이 아닌 관계로 앞으로 구매시 배송비 부담이 있을 것 같아, '구매자 서평'에 얼마간 제 이름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서 촘스키와 함께 대담을 진행한 비제이 프라샤드는 인도 콜카타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평론가입니다. 특히 그도 역시 미국의 전세계 헤게모니에 대한 열망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책의 번역이 잘 된 부분도 있겠지만 프라샤드의 매끄러운 진행은 미국 정부의 전쟁 개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 제기에 있어 촘스키에게서 자연스런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은 충분히 인상적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촘스키의 일관된 비판적 논증 가운데 하나로 특히, 미국이 벌인 정의롭지 못한 전쟁 개입에 대해 그것의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 논저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지식인의 책무'라는 촘스키의 글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대의와 동기, 그리고 종종 감추는 의도에 따른 정부의 행동을 분석하는 위치에 있다"는 지식인의 의무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한창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해 전쟁중이었던 당시에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이 철군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쟁 내각의 권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됩니다. 1964년 8월 통킹만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베트남 전쟁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미군의 굴욕적인 철군으로 자신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베트남화'에 이르게 됩니다. 제가 여기서 충격적으로 느낀 부분은 미국이 이미 "북베트남 폭격을 지휘하기 위해 라오스 북부에 전진 기지를 두고 있었다"는 진술이었습니다. 미국이 2차대전 당시 유럽에 쏟아부은 폭탄보다 3배 많은 폭탄을 베트남에 떨어뜨렸다는 사실은 이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뒤이어 나올 이라크 전쟁에서 이런 '폭탄 투하'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전혀 집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노골적으로 언급하자면 민간인 학살을 초래한 소위 '부수적 피해'에 대해 여기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미군판 뉘른베르크 군사재판'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일정 부분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현재 미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에 비추어 봤을 때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뒤이어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진행된 제1차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초기 전쟁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폭격에 의해 이라크 민간인들이 거의 수십만이나 희생을 당했다고 글에서 언급됩니다. 저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이라크 전쟁이 '군사적 케인스주의'의 절대적인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워싱턴의 비호를 가장 많이 받은 중동 정치인으로, 이란을 직접적으로 손보기 어려웠던 미국이 당시 후세인의 이라크를 통해 이란에 대한 전쟁을 획책했던 것인데요. CIA가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9.11 테러에 대해 일종의 '역류'라고 이해했던 것처럼 후에 브레진스키의 함정이라 불리는 소련을 고사시키기 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무자헤딘이 당시 펜타곤과 CIA에 의해 군사 집단으로 양성된 점은 이들이 나중에 '알카에다'의 전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앞선 맥락으로 미국이 키운 인물로, 워싱턴의 신호를 오판해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담이 몇 차례의 외교적 회신를 중심으로 끝내 '무조건 철수'를 워싱턴에 제의했지만 딕 체니와 도널드 럼스펠드가 "이라크를 손 봐주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후세인에게는 전혀 퇴로가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물론 후세인이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민간인들에게 독가스를 살포한 중대한 전쟁 범죄를 일삼은 전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촘스키는 이 독가스의 출처가 서구 국가들이라고 못 박고 있었는데요. 사실상 2번에 걸친 이라크 전쟁의 실체는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의 석유 패권 유지와 함께, 미국의 월등한 군사력을 아주 확실하고 단호하게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워싱턴을 막후에서 쥐고 흔드는 네오콘이 내심 전세계에 주장하고 싶은 내용과 다름없는 럼스펠드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미국의 예외주의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복을 교섭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모든 이들을 겁먹게 만들고, 더 많은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는 발언도 다소 충격적이지만, 9.11 이후 미국 정부가 지목하여 대대적으로 이뤄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 사령관에게 저쪽 마을에 탈레반을 지지하는 놈이 있다고 귀띔만 하면 미국이 보낸 특수부대가 한밤중에 주민들의 집에 쳐들어가서 모욕을 주고는 남자들을 데려와서 고문실로 보내고, 멀리 쿠바 관타나모까지 보낼 것"이라는 폭로도 왜 미군에게 '뉘른베르크 재판'이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개입은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민주주의적 재건'을 위해서라고 그것의 명분을 미국의 관료들이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촘스키는 "다른 나라의 자유란 그 나라의 정치 지도부가 미국의 전반적인 의제를 충실히 따를 때에만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고 일침합니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가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에 있어서 만큼은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과 다소 일맥상통합니다. 일전에 브루스 커밍스는 아시아 지역 내에 국제 회의에 미국 국무부 장관이 양쪽에 한국과 일본의 외무 장관을 대동하고 나타나 한국과 일본이 어느 정도까지 미국에게 종속되어 있는지 잘 드러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와는 약간 상이한 내용이겠지만 "미국이 뒤를 봐주는 세력이 이웃 나라를 침공하는 것이 별로 대단치 않는 일이라고 세계를 설득하는 것"의 남모를 섬뜩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저 대목에서 아마 거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미국의 영향력에서 우리가 벗어나려고 한다면 아마도 미국은 일본을 통해 우리를 손 보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처럼 촘스키는 대대적인 전쟁 수행을 통한 미국의 패권 추구가 일종의 '대부'식의 폭력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소위 마피아 식의 미국이 각 국가들에게 명령을 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과거 베스트팔렌 체제 이후에 사실상 전세계에 정착된 '주권 존중'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무시하는 체계입니다.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을 지원해, 민주주의 정권을 붕괴시킨 사건은 이러한 체제의 변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콜롬비아에는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감행하고, 남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반대한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권에는 철퇴를 내리는 그런 마피아 식의 외교는 단순한 희화화라고 할지언정 그것의 설득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미소 간의 냉전이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면 마찬가지로 미국의 영향력 역시 소련에 의해 제한을 받은 것인데요. 이런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적 체제에 반대하는 중국과 이란의 존재는 앞으로 촘스키의 예언대로 다극 체제의 시발점이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입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체제에 대해서는 실제로 반대하는 편인데요.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서로 상극인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 주도의 국제 체제는 우리에게 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촘스키가 현재 중국의 입장에 대해 다소 온건한 입장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화웨이를 비롯한 사실상 중국 정부에 의한 스파이 활동에 대해 이것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조금 의아하기도 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모두 전세계를 절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핵보유 국가들로 이들의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은 아마도 과거 미소 간의 냉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일 겁니다. 더욱이 과거 냉전하에서는 거의 성공적으로 소련과 중국을 갈라 놓았다면 글에서 촘스키가 비관적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어쩌면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상대해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워싱턴에서 암약하고 있는 네오콘들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와 싸우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핵무기에 의한 군사적 우위를 이들 핵보유국들이 전혀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아주 좋지 만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촘스키는 만약 이란이 자국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암살하기 위해 국제적인 테러 작전을 실행한다고 했을 때, 미국 정부는 아무런 화답도 없이, 그냥 이란을 핵무기로 쓸어버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이점이 바로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주도한 불법적인 개입의 진면목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촘스키는 조지 W. 부시를 가리켜 '미치광이'라고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여러 평론에서 조지 W. 부시가 당시 네오콘들에 의해 거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진실이 무엇인지는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탈레반은 이미 1998년에 호스트 Khost의 표적을 겨냥한 미국의 소규모 공격을 경험했기 때문에 미군의 어마어마한 힘을 익히 알았다.

미국은 거대한 힘의 원천 - 금융,군사,외교,문화 - 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런 힘을 휘두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상대적 약화 때문에 중국이 중요한 세계적 강대국으로 등장할 여지가 생겼다.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대의와 동기, 그리고 종종 감추는 의도에 따른 정부의 행동을 분석하는 위치에 있다."

선생님은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불의를 바로잡기 위한다며 해외 군사 개입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사실 많은 자유주의자들이 불의를 바로잡는다는 근거로 전쟁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이 자국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암살하기 위해 국제적인 테러 작전을 실행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의 모든 주요 인사와 우연히 그 주변에 서 있던 모든 사람이 이 작전의 부수적 피해자로 간주될 겁니다. 이란이 그렇게 했다면, 미국이 뭐라고 할까요? 우선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핵무기로 쓸어버릴 테니까요.

영국은 미국의 조치에 반대했지만,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준수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대로 따랐지요. 유럽 나라들은 유엔에서 과감하게 미국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지만 미국의 제재를 준수합니다.

이런 목적에 펜타곤 시스템이 안성맞춤으로 여겨졌지요. 이 시스템은 국민에게 많은 비용 부담 (연구개발R&D)를 안기면서 과잉 생산에 보장된 시장을 제공해서 경영진의 결정을 유용하게 받쳐줍니다.

미국의 이데올로기에는 미국 예외주의라고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미국은 자애롭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는 개념이지요. 이 개념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폭력과 야만으로 점철된 실제 역사적 기록이지요. 또 하나는 예외주의가 미국의 독특한 산물이라는 생각입니다.

역사상 강대국들은 대개 자국이 이례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했고, 미국도 그런 점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기본 구상은 미국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미국의 세계 설계에 방해가 되는 어떠한 주권 표명도 용인하지 않는 이른바 대권역 Grand Area이 있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미국은 어떤 경쟁자도 허용하지 않았지요.

우리는 설령 이라크가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하고 원유 생산 중심지가 남태평양에 있다 하더라도 미국은 어쨌든 민주주의를 안겨주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게 언론과 학계를 가로질러 거의 한목소리로 말하는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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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24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터님 잘 아시겠지만 지금처럼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한혐을 부추기고 역사를 왜곡하는데에 미국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얼마전 한 방송에서 731부대 주동자들이 대부분 처벌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후 한 자리씩 차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나 싶었습니다. 미국은 부시 부자의 악행도 그렇고 권력을 악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일단 찜해두어야겠어요!!

책값도 계속 오르고 무료 배송 기준이 올라 가성비 좋던 독서도 자본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실감합니다.

베터라이프 2023-02-24 15:23   좋아요 1 | URL
이 지역 내에 중국의 대두가 아무래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꽤 오래전부터 워싱턴은 일본의 재무장을 거의 종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일본의 평화 헌법이 걸림돌이었으나 이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된 셈이지요. 사실 731부대와 관련해서는 한가지 음모론을 알고 있는데요. 2차대전에서의 일본 패망 당시, 소련군이 만주에 있던 일본이 세운 기간 시설들을 전부 다 일일이 해체해서 소련으로 이송하고 있었는데, (이 점은 거의 팩트입니다) 731부대 고위 관련자들이 수많은 인체 실험 자료를 소련에 넘기지 않고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미국에 제공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물론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힘들지요 ^^;;

이번 우리 정부가 이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물타기를 아주 잘해야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일본이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우리가 미국에게 일본 정도의 배려를 받을 수 있을지 이 점도 어려운 부분인데요. 중국 봉쇄를 위해 일본이 주도하는 소위 동맹 체제에 우리가 하위 그룹으로 참여하는 것은 앞으로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진짜 1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 사라져서 정말 큰일이네요. 저는 가급적 구입 도서는 알라딘을 통해서 구매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1만5천 이상 무료배송으로 바뀌니 이게 정말 난감해졌습니다. 사비 들여 독서하는 독서인들에게는 이런 문제는 제법 예민해지거든요 ㅜㅜ 저는 또 밑줄과 메모 대마왕이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도 없습니다. ㅠㅠ 하여튼 미미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다가오는 주말 행복하게 맞이하세요 ^^



미미 2023-02-24 15:51   좋아요 1 | URL
아 제가 본 방송에서도 731부대 자료들이 미국으로 상당부분 넘어갔다고 나왔습니다.
그 때문에 부대 주요 직책들이 한 자리씩 차지할 수 있었겠죠. 메모 대마왕이시라니 베터님 풍부한 지식과 이해를 돕는 설명의 비결이 그거 였군요! ㅎㅎㅎ 불금과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베터라이프 2023-02-24 16:01   좋아요 1 | URL
약간 주객전도 같은데 좀 더 정확한 서평을 쓰고자 책에 메모와 중요 문장에 밑줄을 긋게 되었죠. 예전에는 책이 혹여 구겨질까봐 애지중지 신주단지 모시듯 읽었는데 이렇게 밑줄을 팍팍 그으면서 읽으니까 과거에 그런 행동이 정말 부질없게 느껴지네요 ^^;; 너무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서평을 엉망으로 쓰고 있어서 수많은 독서인들의 눈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닌가 매번 잠들 때 마다 걱정합니다 ㅠㅠ 미미님께도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책 좋아하는 분들과 나누는 대화는 항상 즐겁습니다. 미미님도 즐건 하루 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