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 7개 키워드로 보는 미국 파멸 보고서
크리스 헤지스 지음, 최유신 옮김 / 오월의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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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크리스 헤지스는 중앙아메리카와 구 유고슬라비아에서의 종군 기자로 활약했고, 글로벌 테러리즘에 대한 주제로 퓰리처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뉴욕 주 해밀턴의 사립 명문 대학인 콜게이트 대학을 거쳐, 하버드 대학에서 신학 석사를 수여 받았습니다. 현재는 미국 자유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자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신자유주의와 그에 따른 정부의 기업에 대한 맹종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기도 한데요. 특히, 그는 과거 종군 기자의 이력으로 인해 탐사 보도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기자로서 뉴욕 타임즈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이어가다 현재는 1인 미디어와 다름없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헤지스는 모국어 외에 레반트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이 책은 원제, "America : The Farewell Tour"로 지난 2018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2019년 10월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이 글에 나타난 저자의 한 가지 일화를 먼저 소개하고 싶은데요. 현재 대안 우파 alt-right에 대항하여 소위 선제적 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미국내 과격 좌파 운동에 대해 저자인 헤지스는 여러 강연을 통해 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가 있는데요. 이 글 5장에서, "좌파들이 도덕적 자산을 포기할 때, 기업 국가에 반대하는 어떤 저항도 정당성을 잃는다"는 맥락으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강연을 위해 바깥 출입을 한 헤지스는 강연장 밖에 있던 과격 좌파들이, "엿이나 먹어! 크리스 헤지스"라는 간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은 저자인 헤지스가 양쪽에서 얼마나 적잖은 미움을 받고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전반적인 기업 이익에 전도된 신자유주의들에게도 비판의 강도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 글의 7장 말미에서 "기업의 힘에 굴복한 미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현재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사회적 '병리 현상'의 책임은 전적으로 신자유주의와 이들의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한 엘리트 지배 계층에 있다고 논증하는데 이릅니다.

주를 포함해, 거의 550여페이지에 가까운 이 글은 한국에 있는 독자들이 미국 사회적 병폐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르포르타주이기도 합니다. 이에 헤지스는 미국의 유구한 자유주의의 역사와 이를 바탕으로 구축해 온 사회 체계 전반이 최근의 신자유주의화에 의해 '공공선의 개념'이 분해되면서, 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중산층 이하의 계층이 몸으로 감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밝히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막대한 이익을 위해, 아웃 소싱을 용인한 연방 정부는 과거 대기업의 생산 공장이 있던 작은 마을들이 경제적으로 파탄이 나면서, 동시에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가 어떻게 슬럼화가 되었는지 잘 서술해내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의료 민영화에 따라 막대한 의료비 지출을 감내하고 있는 시민들은 정의나 도덕에 관심을 가질 틈도 없이, 오로지 얼마나 많은 총기를 보유할 수 있는가에 몰두하고 각 주택가에 흘러 들어온 마약과 이보다 더 많은 개인 병원들이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하는 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현실을 종군 기자의 날 선 글로 낱낱이 까발리고 있었는데요. 저는 여기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많은 소시민들의 몰락과 크나큰 아픔을 가슴 아프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여성을 성상품화하여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거의 360억 달러에 이르는 포르노 산업과 여기에 어쩔 수 없이 종사하게 된 하위 계층의 여성들, 더 나아가 이를 통해 매춘 산업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인간의 상품화의 모든 원인 제공은 '인간마저도 상품화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에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논증을 통해 거듭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제3세계 국가들에서나 벌어지는 각종 인신매매의 극악한 현실에서 "인신매매업자들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합법적이 수입이 좋은 직장을 알선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희생자들이 나타나면 인신매매업자와 포주는 그들에게서 서류를 빼앗고, 조작한 비용을 청구하고 마약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돈을 빌려주고 회복하지 못할 빚의 노예로 만든다."는 일종의 '악의 구렁텅이의 매커니즘'이 선도적인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음지에서 자행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특히, 2장에서 논증되고 있는 오늘날 미국의 심각한 마약 문제에 있어, 마약상의 판매 루트가 제거되지 않고 판매 자체가 도저히 근절되지 않는 연유에는 거의 1조 달러를 투입하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당국의 무능함도 한 몫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10대부터 성인들까지 이들이 현 사회에 다시 건강하게 복귀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일개 시민이 부담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억 단위의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의료 민영화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했는데요. 마약 중독이었던 딸의 장례비까지 포함해 거의 60만 달러를 소모한 어느 가정의 상황을 지켜보니, 이 나라는 사회 안전망이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삶을 유지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자원을 오로지 스스로의 돈으로만으로 쟁취해야하는 이런 약육강식의 사회 체제를 신자유주의자들이 아주 침을 흘리며 칭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동체의 의미, 공공선, 최소한의 타인을 위한 도덕심, 자신의 이기심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의 유무 등'을 무력화시켜야 할 정도로 이 미국 사회가 저들이 보기에는 이익에 위배되는 이르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삶을 영위하기가 순탄치 않은 세상임은 일견 분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처절한 상황에서, "기업 엘리트들은 세계적 무정부 상태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인정하기보다는 이것을 서양 문명과 인종주의적 폭력배와 중세기적 야만인들의 충돌로 치부한다"고 저자는 까발리고 있었는데요. 저자인 헤지스는 새뮤얼 헌팅턴의 저런 혐오를 조장하는 거짓된 관념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사회를 거의 약탈상태에 이르게 만든 '기업 엘리트들'에 화살을 향하는 것 그 자체보다 기업 엘리트의 이중성, 탐욕, 무차별적인 노동자에 대한 폭력, 위선 때문에 그들을 증오하는 것이라고 밝혀두고 있습니다. 사실 스스로의 지성으로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그 원인을 탐구하는 능력이 오늘날 시민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일텐데요. 반대로 증오의 칼날을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하는 대안 우파 alt-right의 조직적인 반동적 운동은 공화당이 스스로 저런 행동들에 있서 스스로 정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양상을 만들었는데요. 이는 프랑스나 헝가리 혹은 폴란드까지 최근의 극우 포퓰리즘이 우리의 시야 안으로 들어오게 했으며, 우리 역시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소위 자칭 보수들이 극우(혹은 극우 반동)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였습니다. 같은 맥락의 저들 대안 우파들은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 신나치즘, 신파시즘, 신남부군주의, 음모론 등을 신봉하며, 사회를 절단내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소위 '미국 사회의 건전성'이라는 맥락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시민의 정치적 분별력이라는 중요한 화두가 미국 사회에서는 거의 실종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리버럴을 자처하는 미국의 민주당 역시, 오래된 정치적 지지 기반이었던 노동자들을 끝내 배신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브닝 드레스와 고가의 수트를 입은 좌파 기득권들이 파티장에서 모여 새로운 미국을 만드는 데 노력한 나머지, 1970년대 미국의 노동 조합의 무력화 되어 혹은 레이건이 올린 노동조합 무력화 법안에 이름을 올린 수많은 민주당 인사들의 면면은 거의 자신들의 일과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치부되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배반에 있어서의 결과물이 최근의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과 이를 지지한 수많은 노동자 계층의 지지라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세계의 숨은 지령을 받고 미국 연방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믿는 자들이 아직도 많은 지경인데요. 이를 단순히 반지성주의적 해체로 보기에는 음모론에 심취한 대안 우파들이 거짓 정보를 재생산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헤지스는 전반적인 논증 가운데, 아주 강도 높은 어조로 신자유주의가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이 신자유주의의 이행에 따른 광범위한 세계화의 이득이 소수인 엘리트 계층에게 돌아갔으며, 그 반대의 충격 여파는 평범한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았기에 그 비판의 화살을 신자유주의자들과 엘리트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장 철폐를 수단으로 주정부와 세금 감면 딜을 한 다국적 에어콘 제조 업체 캐리어 Carrier의 사례는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세계화에 따른 공장의 아웃 소싱은 워낙 유명한 개념이고 결국은 도시의 황폐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이런 대규모의 공장 이동이 자본의 이익을 위해 종용되었다는 점에서 일말의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 토론이 어떻게 거세되었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여겨집니다. 즉, 일전의 뉴딜 시대의 정치와 노동조합의 사회적 합의를 꺼내지 전에, 시민이 노동자이자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단위로서 결국은 신자유주의가 민주주의에 어떠한 식으로 해를 끼쳤는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마찬가지로 이 글의 7장이 이러한 맥락으로 논증되고 있었습니다.   

끝으로, 우파의 병리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저 대안 우파들이 저렇게 세력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2008년의 심각한 경제 위기로 중산층이 붕괴되고,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된 상황이 있었습니다. 저들은 잘못된 비난의 화살을 이슬람계 미국인들과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에게 돌리고 있었는데요. 오로지 순수 백인들만의 아메리카가가 바로 그런 맥락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자유주의가 저런 사회적 폐단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헤지스의 논법대로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 사회는 터무니없는 인종적 증오가 조장 되어 있고 이것은 저들 말마따나 사회를 완벽하게 분열 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과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시급한 분위기에서 미국의 존경받는 많은 저명 인사들과 지식인들이 수수방관하지 말고 한 목소리로 발언에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사이에 편을 갈라 오히려 자중지란을 조장하는 이러한 정치적 분위기 자체는 이미 역사에서 많이 본 것이기도 한데요. 한나 아렌트의 경고도 그렇거니와 글 초반에 보였던 발터 벤야민의 거의 울음을 토해내는 듯한 목소리로 인류의 비애를 묘사하는 것은 거의 음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정치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그것에 기반한 것이 저들의 이익이기 때문에 사회가 선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라이트 밀즈의 분석은 우리가 더욱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헤지스는 사실상 자신들의 자유주의가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고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제어하는 민주주주의 제도의 실패라고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언론 역시 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고 민주주의의 근간 대부분이 자본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와 같은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저로서는 자유주의자들이 자본주의의 제어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사회를 총체적으로 손아귀에 넣은 뒤, 오로지 이익에만 힘쓰게 한다'는 문구는 이처럼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죠.



-헤지스에 의하면, 과거 남북전쟁 이전의 시기에서 노예 농장주들은 흑인 노예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신의 자식들을 노예로 팔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백인들이 지난 역사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보이지 않는 연유인 걸까요. 



이런 기업들은 금융 산업이든, 화석연료 산업이든, 농업과 식품 산업이든, 군수 산업이든, 통신 산업이든 모두 그들의 강력한 힘을 사용해서 국가의 메커니즘을 장악하고 누구도 그들의 세계적 독점에 도전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가격을 조정할 것이다

스티브 배넌은 이런 약탈 행위를 "행정국가 해체"라고 명명했는데, 아주 적절한 말이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에 입각한 진리가 완전히 거짓으로 둔갑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면 거짓이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진리가 거짓으로 오명을 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실제 세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감각, 즉 우리의 정신적 기능 가운데 진리와 거짓을 구별하는 기능 자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구적 거짓은 전체주의의 극치이다

지배 엘리트들은 탐욕과 쾌락에 빠져서 특권을 가진 울타리 (파리 서남쪽의 도시 베르사유와 같은 금단의 도시)에 틀어박혀 살았다. 그들은 민중의 비참한 생활, 굶주림, 점증하는 가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부를 축적했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말했다. "우리가 가진 진보의 핵심적 신념에 의하면, 인간의 가치와 목표는 지식의 증대와 함께 진보한다. 20세기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인간은 이미 가지고 있던 가치와 목표를 주장하고 옹호하기 위해 과학적 지식의 힘을 사용한다. 신기술은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자유를 증대시킬 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전쟁을 수행하는 데 혹은 전제정치를 강화하는 데 쓸 수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과학은 산업혁명의 동력인 기술을 가능하게 했다. 동시에 20세기에 이 기술은 전례 없는 규모로 국가적 테러와 대학살에 이용되었다. 그러므로 윤리와 정치학은 지식의 성장과 일치해서 진보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긴 안목을 가지고 역사를 보아도 그렇지 않다"

모든 공공기관과 제도는 부패했다. 언론, 대학, 예술, 법원, 교회를 포함한 모든 종교기관은 미국 예외주의, 미국의 덕목에 대한 신화, 자유와 융합한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섞어 만든 독이 든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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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터라이프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올려주셨던 멍크 디베이트 관련 글을 폰으로 읽어서, 다시 읽고자 서재 들렀다가 보물같은 글부터 만나게 되었네요.

저자가 종군기자에 다중언어 구사자에, 신학을 학문으로 접근했던 이력 그 자체가 크리스 헤지스란 분에 대한 호기심을 들게 합니다. 좌우, 양쪽에서 비판 들어가면서도 소신 발언하고 발로 뛰는 이 분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요. 다행히 한국어판도 있군요^^ 표지 그림, 쪼그려 앉은 자유의여신상이 내용 이미 말해주는 것 같네요.

˝ 이브닝 드레스와 고가의 수트를 입은 좌파 기득권들이 파티장에서 모여 새로운 미국을 만드는 데 노력한 나머지˝ 노동자들을 배신한...이 대목 너무 그림이 잘 그려지고 익숙한 이유가 뭔지, 씁쓸해집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베터라이프 2022-04-20 18:4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얄라님 ^^. 저 개인적으로는 오스트리아 좌파 언론인인 로버트 미지크와 여기 헤지스를 종종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미지크가 자비가 없는 독설가라면 헤지스는 약간 순한 맛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저는 헤지스의 서평을 쓸 때 마다 구글링을 제법 했었는데요. 그는 꽤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정치 참여를 강하게 바라고 있는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많은 언론인들 가운데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같은 거 아니냐 하는 무지몽매한 자들도 있지만 헤지스는 이러한 언론 상황에서 매우 귀한 인물입니다. 저는 속된 말로 헤지스가 대안 우파들한테 암살이라도 당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알게 된 것이 미국의 사회 안전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형태만 민주주의라 할 수 있는 금권 민주주의에다 자본의 이익 메커니즘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사회 전반이 개조되었죠. 윤석렬 당선인이 의료 민영화를 추진할지 안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현재 모습이 반면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료 민영화가 미국처럼 우리에게 진행된다면 거의 인세의 지옥이 펼쳐지리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 대통령과 유사한 미국 리버럴들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투항은 민주당이 평범한 노동자들의 삶과 괴리되어 정치 엘리트화가 급속히 진행된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상 기존의 기득권과 자본가들에게는 신자유주의가 이득이 되면 이득이 되었지 손해 볼게 없는 상황이라 정치-경제 엘리트간에 전에 없는 결속력을 보이고 있는 미국 상황에서는 리버럴들에게는 아마도 거스를 없는 기회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서 ˝위 아 더 월드˝는 그저 눈속임에 불과했던 것이죠.

끝으로 다시 한번 저의 보잘것 없는 서재 와주셔서 감사해요 ^^;;

2022-06-03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03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