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스님을 위한 마음의 다비식을 모두 끝마치고 있었다",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나 마음의 무덤에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아무려나 당신 마음의 나그네가 내 마음의 나그네를 어디 먼빛으로나마 바래줄 수 있으려구요"

 

"결국, 시인이란 천만번 마음속에 다비를 태우는 자가 아닌가",

 

"몸이 너의 경전이다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생을 다해 읽어내야 한다",

 

"이젠 몸을 떠나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있겠나 묻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모두 어수선하다. 내 마음의 그늘에 잔설처럼 남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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