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지 않기질투하지 않기를 화두(話頭)로 하던 K 교수의 근황이 궁금하다. 그리워하지 않기도, 질투하지 않기도 알고<旣知하고>도 모른 체 하기일 것이다. 내 화두는 기다리지 않기슬퍼하지 않기’.

 

모두 알고도 모른 체 할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기는 그리워하지 않기의 다른 말이다. 그럼 질투와 슬픔의 관계는? 숙제!

 

주역(周易)에 지()의 인상적인 사용 사례가 있다. ‘건지대시(乾知大始)’ 곧 하늘은 큰 시작을 주관한다는 구절이다. ()에는 알다 외에 주재(主宰)하다/ 주관(主管)하다는 물론 사귀다, 병이 낫다 등의 다양한 의미가 있다.

 

알아야 주재하거나 주관할 수 있고, 알아가는 것이 사귀는 과정이고, 알아야 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 가능하다. (), 참 유용한 글자이다. 그런데 알고도 모른 체 해야 할 때, 그리워하기/ 기다리기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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