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고전) 읽기로 우울증도 극복하고 일자리도 얻은 한 분이 고전 공부를 어렵게 여기는 것은 혼자 하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것을 어제 들었다.

아침에는 오늘 자신이 누리는 편안한 삶은 선조님의 고단한 노력과 희생 덕분이고 자신이 공부해 얻어내는 삶의 결실 또한 온전히 자신 것이 아니라는 한 페친의 글을 읽었다.

선조들의 공부 덕에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 많은 것을 알고 깨닫을 수 있는 것이고 지금 나의 공부는 힘들더라도 후학들에게 자산으로 남을 것임을 인식하고 어렵더라도 보람을 가지고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야 한다는 다짐이 담긴 글이라 생각한다.

두 글은 페북은 활발한 이슈 토론의 장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 성찰의 기회를 주는 글들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나도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지만 주된 관심은 실존적 문제에 닿아 있기에 정치, 사회적 이슈를 올리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표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표면적 관심이 있을 뿐 깊이 관여하기에는 성향과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언급한 한문 연구자의 말을 참고한다면 사실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분야의 글을 자주, 그리고 멋지게 올리는 분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기보다 공부거리를 얻고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해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 맞다.

마흔 살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마흔이 되기 전에 자신의 삶은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듣는다.

주역도 단 한번이지만 ‘혁(革)‘괘에서 ‘대인은 점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도 젊어서 몇 차례 도인이라는 사람, 수행자라는 사람, 무당 등을 각 한 차례씩 찾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그러고 싶은 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삶을 드러내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패를 상대에게 모두 드러내 보이는 것과 다름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 점집에 가지 못하는 대신 주역을 공부하는 것이냐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 주역 공부는 점을 치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어떻든 페북을 하면 내 알량한 정신의 현주소를 모두 드러내보이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다.

점집에 가서 내 현 상황을 고백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 잘 쓰는 분들이 많아 위축되지만 그 분들이 평소 기울이는 관심의 양과 질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든 글쓰기는 쉬운 일이 아님을 생각하자. 그리고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능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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