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월 달까지 월간 사보 신청합니다
(매년 마다 보내주셔도 상관없습니다.)
성명: 전**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S동 S상떼빌아파트 ***동 ****호
우편번호: 54017입니다.......
이곳으로 보내주세요

지난 해11월에 이어 올 1월 전**이란 분이 제 블로그에 남긴 댓글입니다. 누군데 이런 글을 남겼을까요? 더구나 사보라니요..

그러다가 이 분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조은 시인의 시 ‘동질(同質)’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시는 시인이 이른 아침 받은 이런 문자로부터 비롯된 시입니다.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보라고해줘너의그말이꼭필요해”..

시인은 아무리 봐도 모르는 사람의 글이어서 삭제하려다가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를 생명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한 젊은이를 보고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던 시절이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떠올리고는 이런 답을 보냈다고 합니다.

˝시험꼭잘보세요행운을빕니다”..

저와 그 전**이란 분은 이상한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그 댓글을 삭제하지도 않고 있고 그 분은 독촉(督促)도 하지 않고 두 차례나 같은 내용의 댓글을 소신껏 남겼으니 말입니다.

문득 저도 그 사람처럼 모르는 누군가의 블로그에 빨래를 널듯 슬쩍 제 답답한 사연을 걸어두고 싶은 마음이 스쳐갑니다.

희망이나 주문(呪文)을 걸 듯. 그리고 인간사 모든 유형이 걸린 점괘를 잡듯 희망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생각들이 지나가는 아침입니다. 모두 안녕들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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