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만물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그 비춤에 불편부당이나 부정의가 틈입할 여지가 없다.˝

이 문장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비롯된 잘못된 문장이다. 필자는 불편부당이란 말과 부정의란 말을 병렬 구성(같은 차원의 낱말로 취급)했다.

불편부당(不偏不黨)을 부정의와 유사한 단어로 안 것이다. 하지만 불편부당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공정한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옳게 고치려면 ˝햇빛은 만물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그 비춤은 불편부당하고 정의롭다(공정하다)˝라 해야 한다.

무엇 무엇이 없다는 식의 부정 형식으로 쓰려면 ˝햇빛은 만물의 구석구석을 비춘다. 그 비춤에 편파나 부정의가 틈입할 여지가 없다.˝고 하면 된다.

사소한 것일망정 실수는 현란한 수사와 놀라운 박식마저 무색케 할 수 있다.(나는 현란하다는 말을 단정적이라는 의미로 썼다.)

˝( )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시˝란 문장에서 답은 몇 가지가 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은유이다. 은유는 사유를 확장시키는 유용한 수단이다.

필자의 실수는 은유를 설명한 놀랍도록 민첩하고 재기바른 책에서 펼쳐졌다. 물론 전체를 보아야 옳다.

책 제목은 ‘은유의 힘‘. 시를 이해하는데 꽤 유용할 뛰어난 책이다. 멋지다. 물론 나는 아직도 환유에 더 관심이 간다. 이런 어긋남이 재미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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