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인의 자료를 찾다가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영한 여사(1916 – 1999)가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 길상사(吉祥寺)가 백석 시인이 유학한 동경의 한 사찰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길상초(吉祥草)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았었다. 부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지나가는 농부에게 풀을 얻어 깔고 앉았는데 그 풀의 끝이 卍자 모양의 길상초(吉祥草)였다고 한다.

물론 일본의 그 사찰 이름이 이 일화로부터 유래한 것이라면 성북동의 길상사가 부처의 길상초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겠다.

중요한 것은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에게 길상사를 시주한 이유이다.(정확하게 말하면 고급 술집이었던 대원각 건물과 터를 법정 스님에게 시주했고 그것이 후에 길상사가 된 것이다.)

한 논자(화가)는 백석의 필명 가운데 하나인 백정(白汀)과 법정이 모두 ㅂ과 ㅈ음을 가지고 있기에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께 시주했다는 말을 했다.

이 논자는 법정(法頂)의 정(頂)과 백정(白汀)의 정(汀)에 모두 정(丁)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는 말을 더하며 김영한 여사가 발음오행(發音五行)과 수리오행(數理五行), 운명학(運命學)과 한학(漢學) 등에 능통했다는 말을 했다.

만일 ㅂ과 ㅈ음의 일치만을 이야기했다면 설득력 없는 말로 치부되었을지도 모른다.(그래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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