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문화 관련 기사에서 접한 용어 가운데 가압장(加壓場)이란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인지도 등에서 어느 정도 시의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 문학관‘이라는 구체적 사용 예로 거론할 수 있는 가압장은 수압을 높여 높은 곳에 수도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영혼의 가압장 윤동주 문학관‘이란 윤동주 문학관이 영혼을 고양(高揚)시키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왜 가압장이란 용어를 썼을까? 그것은 윤동주 문학관이 수도 가압시설이 있던 곳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윤동주 문학관은 산기슭의 아파트로 인해 설치되었다가 아파트가 헐림에 따라 의미 없이 홀로 남겨진 가압장을 개조해 만든 문학관이다.

종로구의 의뢰를 받아 윤동주 문학관을 설계한 분은 아뜰리에 리옹 서울 대표인 건축가 이소진이란 분이다.

궁금한 것은 윤동주 문학관에 영혼의 가압장이라는 은유를 부여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라면 ‘시의 지성소(至聖所) 윤동주 문학관‘이라 이름했을 것이다. 관련 시설을 활용해 이름을 짓는 것이 순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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