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윤동주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과 ‘봄‘은 참 대조적인 시이다. ‘참회록‘은 일본 유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창씨개명을 참회한 가장 저항적인 시이다.

반면 ‘봄‘은 윤동주 시인의 시 중 가장 밝고 화사하고 따뜻한 시이다..

윤동주 시인은 잘 생긴 청년이었지만 한 번도 여자를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동생 윤혜원(1923 - 2011) 권사에 의하면 함경북도 종성 출신의 박춘혜라는 여학생을 적극적으로 사랑했다.

‘봄‘은 그 때 쓴 시이다. 보기에 따라 시대상황을 읊은 시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연정 이야기를 들으니 그에 대한 호감이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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