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자유로에서 길을 잃다'의 저자인 차현숙 작가의 근황이 궁금하다. 그의 우울증(clinical depression) 때문이다.

우울증에 완치라는 개념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가 증세를 완전히 극복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 좋겠다.(아직 새 작품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물론 내 궁금증은 전할 방법도 없고 있다 해도 나 혼자 가지고 있을 성질의 궁금증이다. 그냥 희망의 사례를 만나고 싶다.

내가 차현숙 작가에게 궁금증을 갖는 것은 그가 죽을 만큼 어렵고 힘든 우울증이라는 병을 앓고 난 뒤 후기 성격의 글을 썼기 때문이다.

강석경 작가가 우울증을 소재로 한 '숲 속의 방'이란 작품을 썼듯 차현숙 작가는 '자유로에서 길을 잃다'란 작품을 썼다.

두 작품의 차이는 강석경 작가는 가족의 우울증과 자살 이야기를, 차현숙 작가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소설화했다는 점이다.

'자유로에서 길을 잃다'에는 정신분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효과가 근본적일 수 있지만 기약할 수 없이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내용이다. 내가 이런 관심을 갖는 것은 정신분석의 장기전적인 특징 때문이다.

삶이란 대체로 그렇게 느리고 비효율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보면 정신분석의 그런 장기전적인 면은 별 일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이 독해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