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신분석의 기법 중 하나인 자유연상(Free Association)이 생각난다. 특히 정치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과 언어, 자유연상을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것으로 강조했다.

 

자유연상의 관건은 두서 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소망과 기억 등을 억제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도 자유연상으로 볼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합리적인 생각, 책임감 있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머리가 비이성적이고 이기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생각들에 잠식되었다면 표현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 말이나 하는 것을 사명이라도 되는 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기야 머리에 온통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들어차면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정신분석에서는 오류가 (개인의) 진실을 알게 하는 수단이 되지만 공공의 장에서의 그런 자유연상적인 발언은 양식(良識)있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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