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正統)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다. 시간에 쫓기며 종묘(宗廟) 해설 준비를 했는데 엉뚱하지만 정전(正殿)의 길이가 제기(祭器)와 신주 옮기는 도구를 보관하는 동, 서 협실(夾室), 눈비를 피하고 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동서 행랑(行廊)으로 인해 늘어난 것은 의아하다는 데에서 생각이 멈춘다.

신실(神室)만을 따지면 정전은 겨우(?) 70미터에 불과할 뿐이다. 제례에 쓰이는 음식을 마련하는 전사청(典祀廳)의 사(祀)와 사당(祠堂)의 사(祠)의 차이도 궁금하다.(祠: 사당 사, 제사 사/ 祀: 제사 사)

신위(神位), 신주(神主), 위패(位牌), 지방(紙牓) 모두 정확한 차이를 알고 싶다. 내 의문은 정통이 아닌 것일까? 공자(孔子) 생각을 하게도 된다.

제후가 아닌 대부가 8일무(佾舞)를 추었다고 강하게 질타한 공자, 망해가는 주(周; 좌묘우사의 기원인)나라를 이상 국가로 삼은 공자, 예의와 격식(格式)에 얽매였다고 볼 여지가 많은 공자, (논란 거리이지만) 출세를 위해 주유천하(周遊天下)한 공자,

평생 주역(周易)을 붙잡고 있었던 공자, 죽어야 (우리가) 산다고 말해지기도 한 공자...격식과 예법, 엄격과 장엄, 경건과 엄숙.. 종묘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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