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와 정조의 소설관은 너무 달랐다. 사도세자는 소설은 마음의 병을 고쳐주고 외로움을 없애주고 웃음을 주고 교훈을 주고 심지어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는 말을 했다.
반면 그의 아들 정조는 소설은 독이며 이단이고 음란하고 야비한 음악,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간사한 음악이라고까지 말했다.
박소연의 장편 소설 ‘꽃 그림자 놀이’를 읽고 있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소설 이야기는 이 책의 서두에 인용된 글이다.
소설과 관련해 드러난 사도세자와 정조 사이의 커다란 생각의 차이를 보니 두 부자 사이에 드라마틱한 비밀이라도 숨어 있을 것만 같다. 재미가 있어 다행이고 의미도 있어 만족스럽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읽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