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란 부제를 가진 양효실 교수의 ‘불구의 삶, 사랑의 말‘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예술가를 전시주의자 또는 노출증자로 정의한 부분이다.

그에 따르면 전시는 상처를 자랑하는 것이고 노래하는 것이며 즐기는 것이다. 반면 정신분석학자 도널드 위니콧은 예술가란 소통하려는 욕망과 감추려는 욕망 사이의 긴장에 의해 추동(推動)되는 사람이란 말을 했다.

위니콧처럼 볼 수도 있고 양효실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위니콧의 말을 고르겠다.(나는 물론 예술가가 깊은 내막을 알지 못한다.)

사실 양효실의 말대로 예술가가 전시주의자 또는 노출증자라 해도 무조건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과 배제가 없는 드러냄은 무모하고 소모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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