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권(墓券)은 죽은 사람이 묻힐 땅을 구입했음을 증거하는 문서이다. 부장품(副葬品)이다.

‘직설 무령왕릉‘에서 김태식은 묘권을 무령왕이 지하세계의 신들과 토지매매 계약을 한 증거물로 설명한다.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 내의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고분들 중 거의 유일하게 조성 시기는 물론 누구의 것인지가 밝혀진 능이다.

<무령왕릉은 한국인들보다 일본인들이 더 많이 찾는 능이다.>(재외동포신문 2016년 9월 22일 ‘백제 무령왕 이야기‘) 흥미로운 일이다.

백제는 한성 시대를 거쳐 웅진 시대, 사비 시대로 나아갔다. 한성 백제가 고구려적이었다면 웅진 및 사비 백제는 세련되고 우아했다.

(지난 4월 11일 한성백제 박물관에 갔었는데 국립공주박물관의 웅진백제실, 사비백제실도 가보고 싶다.)

김태식은 묘권과 돈을 부장한 것은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신의 동티 즉 노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 말한다. 망자의 노자(路資)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승에서 왕으로 살았던 사람도 지하세계에서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다.(여담이지만 능에 묻은 묘권 및 돈은 면역억제제에 비유될 수 있을까?)

무령왕릉은 이야기거리가 많다. 세련된 문화, ˝도굴을 방불케 하는 졸속 발굴˝, 중국 천자(天子)에게만 썼다는 붕(崩)자가 발견된 묘지석 등으로 백제에 대한 관심이 솟아난다.

지난 2월 한국학 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역사천문학)의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강의가 한성백제 박물관에서 있었다.

(나는 강의를 들은 동기로부터 핵심 부분들을 전해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김일권 교수의 책들이 아직 우리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구려가 조선과는 다른 자주적 우주관을 가졌음을 천문학으로 입증한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직설 무령왕릉‘에도 김일권 교수 이야기가 나온다.
무령왕 시대의 백제가 사용한 책력이 원가력(元嘉曆)이 아닌 대명력(大明曆)이라는, 오타니 미쓰오나 이은성 등 책력 전문가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천동지할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일권 교수의 견해를 수용한다.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강의 대신 그의 저서를 읽고 하게 된 생각은 김일권 교수는 숨은 실력자라는 사실이다.
지난 2월 9일과 4월 11일의 한성백제박물관이 통합되어 우리 동기들이 함께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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