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디는 dirty, dangerous, difficult, 사디는 dirty, dangerous, difficult, distant, 오디는 뽕나무 열매라 말하려 했는데 고고학 전공 대학원생이 자기들의 일은 삼디가 아니라 depressed까지 포함한 사디라 말한다고 하니 오디는 dirty, dangerous, difficult, distant, depressed라고 해야 할 것이 아닌지? 농담마저 못하게 하는 고고학 대학원생의 현실.
적막강산 발굴현장에 몇 달 또는 몇 년씩 묶여 있으면 애인도 떠나고 땅 파고 유물 복원하다 보면 손톱무좀까지 걸린다는 (우울한) 그들.(이현군 지음 ‘서울, 성 밖을 나서다’ 203 페이지) 시인 허수경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마을이 있는 곳에는 무덤도 있다. 꽃이나 음식이나 술을 들고 무덤을 방문하는 일은 죽은 자와 인연이 있던 산 자들이 아직 살아 있을 때 하는 일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면 무덤을 방문하는 이는 도굴꾼 아니면 고고학자들이다.“(‘모래 도시를 찾아서’ 106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