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하나의 연주회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성공적이든 아쉽게든 일정을 마치고 갈채를 뒤로 하고 옷을 갈아입는 대기실에서의 오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마치 우주에 홀로 있기라도 한 듯 외롭고 허탈하게 느껴진다는 연주자들의 사연을 접했다.

나는 우주 공간을 생각하면 그 상상 불허의 추위를 먼저 생각하곤 하는데... 사실 연주자 역시 우주 공간에서의 경험이 없을 것이기에 느낌은 상상이고 유추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그것은 실제하는 것이다. 지구의 모처에서 피어나는. 사실 우주 공간에서든 지구의 모처에서든 외로움의 퀄리티는 같고 허탈감의 무게는 비슷하지 않을지?

아무려나 우주와 무관한 나는 우주 공간에서 홀로 있는 느낌을 실제 경험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연주자들이 그로부터 비롯되는 자신들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지나며 일정이 반복됨으로써 그들은 그 감정들로부터 조금씩이나마 자유로워지는지? 아니면 소멸할 줄 모르는 아픔처럼 허무감과 외로움도 늘 새로운 짐으로 느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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