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때문에 한국 수녀원에서 제명되기도 했던 박정은 수녀/ 영성학 교수의 ‘사려 깊은 수다‘를 읽었습니다. ‘여성은 어떻게 이야기를 통해 성장하는가‘란 부제를 가진, 영성(spurituality) 특히 여성의 영성을 주제로 한 책이지요.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간학, 심리학, 종교, 정치,경제 등 여러 영역을 두루 통합하여 삶의 의미를 담아내는 포괄적 개념이라는 영성에 대한 관심 때문에 책을 읽은 셈인데요 저자의 그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영성과 사회성 또는 사회학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아 아쉬움이 듭니다.
여성의 몸과 성이 통제의 대상이 된 것을 사유재산제도가 실시된 후 토지나 재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차원으로 설명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성과 사회성을 두루 고려해 통합하는 상상력과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구체적 대안은 다른 책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려 깊은 수다‘가 의도한 바는 그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