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하루 앞두고도 읽고 싶은 책을 뿌리치지 못하는 나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하루 내내 시험 공부를 하다가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 보니 머리가 많이 아프고

생각은 물론 움직임의 정확도마저 떨어진 상태에서 단톡방에 영친왕 이강과 영친왕비 김숙의 사진을 올리다가 내가 좋아하는 한 시인의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이강, 김숙의 사진을 올린 것은 북촌의 가회동 성당에서 그 두 분이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가회동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사가 드려진

성당이고 석정보름우물 물을 최초의 성수(聖水)로 사용한 성당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인 주문모 신부와 관계된 곳이다.

세례 요한이 자신은 예수의 신들메(들메끈)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란 말을 했는데 내가 이 시인을 대하는 심정이 그렇다. 시 쓰고 평론도 하는 분.

나는 이 분의 지성과 품위를 존중한다. 그리고 지적인 아름다움을 부러워한다. 올해는 이 분의 시를 집중적으로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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