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뜻의 열친척지정화(悅親戚之情話)란 말은 잘 알려진대로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한 구절이다. 열화당(悅話堂)이란 출판사의 이름은 바로 이 도연명의 시에서 비롯되었다. 궁궐문화원 문화유산 전문해설사 36기 모임의 단톡방 대화에 나도 참여하며 내가 생각한 것이 바로 열친척지정화란 말이다. 즐거운 담소란 우리의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나는 경복궁 해설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올렸고 이**님은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고추잠자리의 엘피 버전을 녹음해 올려주셨다.
이‘‘님은 이 방 남자분들은 너무 로맨티시스트라 감성을 잃어가는 아줌마에게 너무 버겁다는 글을 올렸다. 온통 정치색인 세상과 잠시 격리(?)된 채 한담(閑談)을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될 만큼 원활하게 돌아오는 정치이지만 그런 것을 기대하기에 현대 정치는 너무 타락했다. 사실 바른 정치는 시민의 현명한 참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치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되 문화적 감수성도 함께 간직하는 삶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가 이 겨울 내 화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