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복궁의 서수(瑞獸), 문양(汶樣), 단청(丹靑)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단청은 조금) 내 관심은 환유적인지 나는 설명되는 것과 다른 것을 마음 속으로 자꾸 비교하곤 하고 몇몇 건에 대해서는 질문으로 답을 구하기도 한다.

가령 ˝경복궁, 근정전, 사정전 등의 이름이 시경이나 서경 등에서 유래했는데 교태전만 주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태전 말고 주역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다른 건물이 있습니까?˝ 식으로.

그리고 경복궁의 낙하담(落霞潭)이 설명되는 시간에는 ˝저 하(霞)란 글자는 자하문(紫霞門)의 하란 글자와 같은 것이지요?˝처럼. 궁궐 답사(?) 또는 탐사(?) 또는 관람(?) 경험이 일천해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인데 나는 왜 궁궐 어플리케이션에서 경희궁은 포함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설명되는 것을 다른 것들과 비교하는 것은 덜 알려지고 방문객이 적은 곳에 대한 내 나름의 대안이라면 지나칠까? 지금은 경복궁을 위주로 배우고 있고 개인적으로 덕수궁과 창덕궁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 외의 궁궐들도 두루 공부하고 싶다. 그렇게 공부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책들 가운데 하나가 조재모 교수의 ‘궁궐, 조선을 말하다‘이다.

내가 하나의 궁궐 안에서 정전, 편전, 침전의 차이 또는 하나의 궁궐과 다른 궁궐의 차이에 초점을 둔다면 조재모 교수는 궁궐을 만든 사람들과 사용한 사람들의 관점을 나누어 궁궐을 볼 것을 요구한다.

나는 조재모 교수의 ‘궁궐, 조선을 말하다‘를 추천하고 싶다. 이유를 말하라면 편하고 솔직한 서술 때문이라 답하겠다. 물론 이 분은 전문적인 지식도 갖추었다. 단청 자료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 서재를 찾아 보니 ‘궁궐, 조선을 말하다‘가 눈에 띄어 펼쳐 보았다.(재독해야 할 것이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다니다가 지친 몸으로 집에 와서 파랑새를 발견한 것처럼 나는 조재모 교수의 책이 파랑새란 생각을 한다. 경복궁 단청에 대한 내용은 두 군데 정도에서 볼 수 있지만 서술 방식에 주목할 책이 ‘궁궐, 조선을 말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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