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은 사랑은 인식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 말한다.(‘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이 부분을 읽으니 프롬의 다른 주요 작품인 ‘사랑의 기술’이 생각난다. 예전 계절별로 발신인을 다르게(봄처녀, 가을 여인) 표기해 편지를 보냈던 부산의 한 수학과 학생은 ‘사랑의 기술’은 모두 외우고 싶은 책이라는 말을 했었다. 사랑을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연적 현상이 아닌 기술적 문제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간 이 책... 빠지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인 사랑. 사랑이란 강렬한 감정만이 아니라 결의이고 판단이며 약속이라는 프롬의 주장...그는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진정으로 열정적인 사람만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말을 했다. 이를 자유로운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로 응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