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은 작가의 소설집 '11;59 PM 밤의 시간'(2026년 9월 12일 출간)에 수록된 '파르마코스 - 희생양의 조건'은 심상치 않은 작품이다. 파르마코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제물로 바쳐진 인간 희생양들이었다.독일어 gift가 약과 독을 함께 의미하듯 파르마코스는 약과 독을 함께 의미하는 파르마콘과 관계 있는 말. 희생양, 인간 제물 등의 역사는 길고 잔혹하다. 오늘날 그런 폭력적이고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희생양 및 희생제물화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할 수 있지만 한 두 사람을 희생양(비유적 의미에서)으로 만들어 조직을 보전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11;59 PM 밤의 시간'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