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免疫) 요법에 대한 책을 읽다가 한 일본인 연구원의 책으로 잠시 이사를 왔다. 면역학의 기초 연구는 현재의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가설을 세워 실험 검증 과정을 거치는데 놀랍게도 실험 결과의 99퍼센트는 가설을 비켜간다는 글이 눈에 띈다. 저자의 주장은 면역학은 수많은 면역학자들의 세렌디피티 덕분에 꽃을 피운 학문이라는 것이다.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 뜻밖의 행운 등을 의미하는데 행운만은 아닌 것은 해당 현상에 직면한 것은 우연이고 행운이지만 끝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붙들고 있었던 사람만이 미지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은 세렌디피티라는 말을 사람을 만난 경우에도 쓸 수 있는가, 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9월 초 내가 어느 약사 선생님께 쓴 말은 대단한 결례인 셈이다. 반성하고 사과할 준비 모두 되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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