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홉 시 무렵 우체국에서 보낸 카톡이 도착했다. 강남의 JD 한방병원에서 보낸 등기우편물을 배달할 것이라는.. 처음 듣는 병원인데 내게 왜? 하는 어리둥절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택배도 아닌 등기라니...내가 무슨 내용 증명이라도 받을 일을 한 것일까?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리뷰 작성을 해야 하는 이벤트용 책이 배달되기로 되어 있는 것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더 가졌다면 JD 한방병원의 원장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아 그 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텐데 책 제목을 듣고서야 내가 당첨되어 받게 된 책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낸 것은 미안한 일이다. 지난 번 ‘청색 수국’이란 수필집처럼 이번 ‘유방암 면역 요법이 답이다’도 신청자가 정원에 미달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새로 나오는 책은 대략 200종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책들의 대부분은 제대로 읽히지 못하고 묻힐 것이 분명하다. 한 마디로 책이 너무 흔한 시대이지만 각각의 책들은 모두 집필의 고통을 거치고 세상에 나온 귀한 것들이다. 무료 이벤트에서도 외면받는다면 유료 독자들에 많은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 환자와 가족들은 사정이 다를 것이다. 어떻든 그렇게 안타까워 응모한 책이 ‘청색 수국’이고 ‘유방암 면역 요법이 답이다’이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고 더욱 남자인 내가 직접적으로 관계된 책이 아니지만 배울 점은 있을 것이다. 내 리뷰가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