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부터 찢겨진 몸일까// 유난히 엷고 어룽진 쪽을/ 여기에 대보고 저기에도 대본다... 나희덕 님의 시 ' 흔적'을 읽으면 내 마음의 위치와 생김새를 알기 위해 책들을 찾아 다니는 내가 보인다. 그 고행 같은 길에 "변방의 시인"들을 만나곤 한다."...길을 잃고 나서야 현명해진/ 쾡한 집시 풍 여자가/ 꽁 꽁 싸매어둔 맨 몸을 내 보이게 될/ 오래 간직해온 상처의 파피루스,/ 다 버리게 될 줄도 모르고/ 천 년 같은 하루를 살다 온, 거기" 같은 시를 쓴 시인. 시력 (시를 쓰는 내공)에 비해 덜 알려졌다 뿐 이미 중심에 있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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