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이 열리고 있다. 조재모 교수의 '궁궐, 조선을 말하다‘ 기억이 나 얼른 펼쳐보니 덕수궁은 세워지기 전이어서 김정호 선생의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나와 있지 않다.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지만 그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덕수궁을 말하는 것은 덕수궁에 이르는 돌담길, 정동길 등을 산책하려는 두서 없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섭은 누구나 아는 화가이지만 제대로 아는 바도 없지 않는가 싶다.


물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라는 이름에 말을 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화가의 삶과 화풍을 분리해서 볼 수 없음에도 그의 신산(辛酸), 고초(苦楚)의 삶과 그림을 나누어 보고 싶다. 나는 그림 이상으로 화가가 생전에 살았던 곳에 더 관심이 간다. 통영, 제주 등... 모두 바다와 관련한 이 곳들은 결국 내가 아직 가지 못해 로망처럼 여기는 곳들이다. “한 겹 아래 저 세상으로/ 또 피난”(김혜순 시인의 시 ‘진행’의 일부)을 가는 마음으로 가고 싶은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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