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책들로부터 단서를 많이 얻곤 한다. 뜻밖이란 읽고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 때가 되어 얻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각하지도 않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실마리를 찾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민성, 김종온 저자가 번역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구를 안다‘를 알고 번역자의 한 분인 이민성 교수의 책을 검색하다가 ’현대지질학의 창조과학비판‘을 알게 되었다.
작년(2024년) 10월 25일 나온 책인데 열심히 신간 검색을 하는 입장에서 어, 이런 책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희수 교수의 ’돌 속에 숨겨진 진실’은 조원식 교수의 ‘우리땅 우리돌 길라잡이’를 다 이해하지 못해 고른 돌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이다.
알라딘 중고 코너를 통해 구입해 읽고 있다. 같은 내용을 다루어도 저자의 관심사나 설명 방식, 주제에 따라 책이 말하는 깊이나 맥락이 많이 다름을 느낀다. 문장력과 단어 (선택)도 차이가 많은 부분이다. 이런 점은 여러 책을 읽어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니 내게도 독서의 역사가 충분히 쌓인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건너 뛰며 읽으며 느낄 수 있는 점이 축적된 독서력이다. 일본의 한 작가는 (새 책) 독서는 축적된(선행) 독서력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런 축적은 미국의 과학 작가 나탈리 앤지어의 ‘원더풀 사이언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에 ‘지질학; 세계의 조각들을 상상하기’란 챕터가 있다. 오래 전에 안 책이고 챕터이지만 당시는 지질학에 관심을 갖기 이전이어서 선택하지 않다가 오늘 파주 파평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내용 이상으로 문장에 초점을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