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솔닛의 ‘야만의 꿈들‘은 장소성에 대해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솔닛은 장소 자체가 자신의 글쓰기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솔닛은 네바다 핵실험장은 자신에게 글 쓰는 법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희망을 품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한다.
솔닛에게 네바다 핵실험장은 대학교 같은 장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대학원 같은 장소였다. 본문에 인용된 하이젠베르크의 말이 인상적이다. 과학이란 단순히 자연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와 자연 즉 과학자와 ’우리의 질문 방법을 통해 노출되는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술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솔닛은 정부와 정부 소속 전략가들은 물리학자들의 발상(상보성, 불확정성원리, 상대성이론)이 아닌 발명에서 원하는 것을 취해 갔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장소를 글쓰기 스승으로 삼을 수 있을까? 장단(長湍)군의 한 지역이었던 연천군 장남(長南)면의 장소들 – 고랑포구, 경순왕릉, 호로고루, 괘암, 임강서원 터 – 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