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이토록 지적인 산책에 지질학자 시드니 호렌스타인 이야기가 나온다. 이 지질학자는 타이포그라퍼, 일러스트레이터, 곤충 박사, 야생동물 연구가, 도시사회학자, 의사, 음향 엔지니어 등 책에 나오는 여러 전문가 가운데 하나다. 시드니를 소개한 지면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암석은 싸늘하지만 자연에서 온 것이고 거의 살아 있다. 물을 흡수하고, 햇빛을 받으면 따뜻해지고, 비를 맞으면 허물을 벗는다. 우리처럼 암석도 시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해 세월이 지나면 바깥층이 부드럽게 마모되고 핏줄처럼 얽힌 결도 더욱 두드러진다.“


호렌스타인은 우리는 지질학, 하면 발밑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지질학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에 대해 최소한의 사실만 알고 있어도 화제를 따라가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말한다. 그 최소한의 사실이 점차 발전해서 지식의 호수를 이루게 되면 우리는 전문가를 자처하며 그 사실을 지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다. 전문성을 얻음과 동시에 우리가 보고 듣는 것에 변화가 생기고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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