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프로세로의 화석은 말한다에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프로세로는 지구 격동의 이력서 암석 25 등을 쓴 고생물학자, 지질학자다. 진정한 과학자들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믿음에 반대되는 증거가 충분히 있다면 그 믿음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프로세로는 마셜 케이(Marshall Kay; 1904 - 1975)라는 지질학자를 예시한다.
대륙은 이동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기초로 하여 지질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일로 평생을 보낸 마셜 케이는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쌓이자 온 마음을 다해 판구조론을 품에 받아들였다. 정년(停年)이 가까운 나이에도 마셜 케이는 평생 해왔던 일을 새로운 개념에 근거해 다시 짜기 시작했다. 저자 도널드 프로세로는 마셜 케이의 지성적 솔직함과 용기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파탄(破綻)을 자초하고 정국을 무한 혼란에 빠트린 사람을 계속 지지하는 사람을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말 옳다고 생각하고 지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와서 전향하면 자신의 존재가 부정 당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는 것이다.
전자라면 정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고 후자라면 마셜 케이 같은 과학자로부터 배우 필요가 있는 사람이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바울의 전격적 회심으로부터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바울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잡아죽인 유대교 신자였다. 그런 그가 돌아선 사건을 통해 기본인 하나님의 섭리 외에 바울이란 인간의 회심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