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송아지 - 젊은 지구론에 대한 합리적 비판
임택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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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출애굽기 32장에 나오는 아론의 송아지는 시내산 정상으로 십계명을 받으러 올라간 모세가 사십일이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아론(이스라엘의 초대 대제사장이자 모세의 형)을 부추겨 만든 금송아지 우상을 말한다. 저자 임택규는 우주와 지구의 기원과 관련해 성경의 문자적 표현과는 다른 설명을 제공하는 현대 과학에 대해 위기의식과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창조과학을 현대판 아론의 송아지로 규정한다.(28, 29 페이지)

 

엔지니어(토목공학 석사)이자 기독교인인 저자 임택규는 중부 캘리포니아에서 남부 캘리포니아까지의 13만 평방 km에 이르는 곳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회사에 근무한다.(103 페이지) 이런 특성이 반영된 까닭이겠지만 저자는 현장 상황에 밝다. 가령 저자가 언급한 '세계에서 지질학 연구를 가장 많이 진행하는 곳이 석유회사다'(198 페이지)란 말은 저자의 현장 상황에 대한 해박함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말이다.

 

닐 슈빈이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한 데에 석유 회사의 도움이 작용했다는 사실도 그렇다.(198 페이지) 닐 슈빈은 3억 8천 5백만년전에는 육상 척추 동물들은 존재하지 않았고 양서류 같은 육상 척추 동물들의 화석은 2천만년이 지난 3억 6천 5백만년전 지층부터 발견된다는 점에 착안해 석유 회사의 도움을 받아 두 연대의 중간인 3억 7천 5백만년전 지층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육상 동물로 전이되는 변이를 지니고 있는 물고기 화석을 찾으려면 지층 생성 연대도 중요하지만 위치가 더욱 중요하다.

 

만일 실제 이런 동물이 살았다면 심해 대신 얕은 물가에 살면서 육지로 기어나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닐 슈빈은 북극점에서 950km 떨어진 춥고 황량한 캐나다의 엘즈미어섬(북극해에 위치한 섬의 한 지층)을 5년간에 걸쳐 철저히 조사해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했다. 저자는 만일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홍수 지질학에 기반한 이론들이 타당하고 현재 지질학보다 더 정확한 석유 매장지 및 매장량에 대해 예측한다면 석유 업계에서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채산성 있는 석유 매장지를 찾으려고 전 세계의 창조과학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혈안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203 페이지) 중요한 사실은 닐 슈빈의 발견은 우연한 발견(serendipity)이 아니라 바른 안목에 기반한 치밀한 계획과 탐구 정신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아론의 송아지‘는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를 읽고 서평을 쓴 이후 좀더 상세한 내용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책이 ’아론의 송아지‘다. 저자는 성경이 무오하다는 것은 문자 하나 하나가 무오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로서의 성경이 무오하고 완전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28 페이지) 하나님의 메시지는 완전하나 인간의 언어나 문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저자의 책을 읽는 데뿐 아니라 기독교의 창조와 진화를 조화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문자적 성경 무오설에 입각해 성경에서 과학적 사실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버리는 것이다. 성경과 현대 과학을 문자적으로 일치시키려는 태도를 일치주의라 한다.(33 페이지) 지구 나이를 6천년으로 규정하는 1) 젊은 지구론, 지구와 우주가 6천년전에 창조되었지만 하나님이 지구와 우주를 오래된 것처럼 만드셨다고 주장하는 2) 성숙한 지구론, 창세기 1장 1절이 지시하는 우주와 지구의 태동은 까마득한 과거에 일어났지만 큰 시간적 간격 이후 알 수 없는 대파국이 일어나 창세기 1장 2절의 표현대로 혼돈스럽고 공허한 지구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일으켰다는 3) 간격이론, 창조 기사를 설명하는 최초의 7일이란 말에 쓰인 욤이라는 히브리어가 물리적인 24시간이 아니라 굉장히 긴 시간대를 의미한다는 4) 날(day) 시대(age) 이론 등은 일치주의적 해석이다.

 

하나님의 반복되는 생명 창조 사역을 주장하는 1’) 점진적 창조론,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틈새에 하나님이란 존재를 놓아두는 2‘) 지적 설계론, 진화적 창조론이라고도 하는 3 ’) 유신 진화론 등은 비일치주의적 해석이다. 1)은 과학과 너무 거리가 멀다. 2)는 하나님을 기만하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3)은 오래된 지구와 오래된 우주라는 과학 이론들을 상당히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창조과학의 한 형태다. 4)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 할 만하다.(셋째 날 지구상의 식물들이 창조되었는데 태양은 넷째 날 창조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1‘)은 화석 기록이 지구상에서 전개된 생명현상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는 고생물학의 설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생명의 진화라는 생물학적 설명은 수용하지 않는다. 이는 과학적 일관성과 거리가 먼 설명이다. 2’)는 틈새가 좁아질수록 하나님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설명이다. 3‘)은 자연선택에 의한 우연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목적을 위한 의도된 우연으로 본다. 진화가 우리에게 함의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이신론(理神論)적인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는 기계적으로만 작동하는 자연법칙에만 의존하지 않는다.(64 페이지)

 

저자는 창발(創發) 또는 창발성(emergence)을 설명한다. 전체의 성질이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성질을 뛰어넘어 전혀 다르게 발현하는 것이 창발이다. 공히 연소(燃燒)라는 속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산소, 수소가 만남으로써 연소를 막는 작용을 하는 물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창발의 예로 들 수 있다. 진화에는 창발적 성질이 담겨 있다.(66 페이지) 중요한 것은 진화론과 진화주의를 구별하는 것이다. 진화론은 과학 이론이고 진화주의는 진화론을 이용해 무신론적인 신념이나 세계관을 확증하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과학은 그저 설명일뿐이다.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자연히 과학과 신앙은 갈등 관계도 아니고 독립적인 관계도 아닌 대화해야 하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론의 송아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와 과학 또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바른 관계만이 아니다. 의미 있는 여러 과학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창조과학 진영에서 일상적으로 과학과 거리가 먼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저자는 미토콘드리아 이브는 최초의 여성이 아닌 추적이 가능한 모계 유전 경로를 보여준다는 말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105 페이지)

 

’아론의 송아지‘를 읽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상식은 진화의 구별이다. 진화는 종 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소진화, 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대진화로 나뉜다.(133 페이지) 창조과학회에서는 대진화를 반대한다. 종 분화란 서로 교배하지 못하는(유전자를 교환하지 못하는) 집단들이 진화하는 현상을 말한다.(제리 코엔 지음 ’지울 수 없는 흔적‘ 30 페이지)

 

저자가 노아 홍수 기사를 사실 그대로 믿는 창조과학 진영의 논리를 깨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종수는 150만종에 이른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는 기사가 나온다. 길이가 135미터이고 흘수(吃水)가 7미터인 작은 선박(노아 방주)에 150만종의 지구상의 동물을 암수 한 쌍씩 태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노아 방주는 길이 300 규빗, 넓이 50 규빗, 높이 30 규빗이다. 규빗은 45cm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종류대로가 종의 상위 단계인 속을 넘고, 속의 상위 단계인 과 또는 그 이상의 분류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창조과학 진영의 설명을 풀이하면 개과에 해당하는 모든 동물 즉 35종의 현생종과 147종의 멸종한 동물들을 합한 182종의 개과 동물들이 암수 한 쌍씩 총 364 마리가 승선할 필요 없이 노아 홍수 이전에 존재했던 개과의 대표 동물 중 한 쌍만이 승선했으며 이후 이 한 쌍으로부터 총 182종의 개과 동물들이 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아 홍수 이후 4000년의 세월이 지났음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시간은 여러 개과의 동물들(여우, 늑대, 너구리, 코요테, 승냥이 등)이 분화할 수 없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종 분화는 수십만년에서 수백만년에 걸쳐 일어나는 사건이다. 단속평형 이론에 의하더라도 수만년이 걸리는 사건이다.

 

단속평형 이론은 급격한 종 분화를 주장한다. 이는 수십만년 내지는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분화가 일어난다는 점진주의 이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인 과정으로 진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급속한 종 분화가 몇만년 안팎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243, 244 페이지) 창조과학 진영은 노아 홍수 때 격변적으로 대륙들이 움직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말한다.(272 페이지)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5.8의 강진은 단층대가 1미터나 2미터 정도 떨어져나간 것이 아니라 단지 지각 속의 탄성 에너지가 단층대를 통해서 방출되었기에 일어났다. 당시 지붕 파손 2,333건, 건물 균열 1,494건, 담장 파손 848건, 도로 실금 2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하나였던 지구를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게 해 10, 000km 이상 이동시킨 막대한 에너지가 지질학적으로 찰라에 불과한 노아 홍수 기간(40일)에 집중되었다면 지구는 수십, 수백번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273 페이지) 물론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개입해 지구가 산산조각 나지 않게 붙잡아 주셨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과학을 벗어난 설명이다. 과학은 자연에 존재하는 인과 관계를 다루는 영역이기에 인과율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273 페이지)

 

법칙과 이론을 헤아리는 것도 중요하다. 전미과학교육센터에 의하면 법칙은 한 가지 양상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이론은 추론, 검증된 가설 및 법칙 등 다양한 면제들을 포함한 더욱 포괄적인 설명 체계다.(181 페이지) 저자의 설명은 균형잡혔다. 모든 과학 이론이나 법칙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치며 사실상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경륜과 섭리에 대한 인류의 지혜와 통찰을 담고 있으나 특정한 과학 이론이나 법칙이 영원히 변치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기에 자연에 대해 더 나은 이해가 나타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제한적 성격을 갖는다는 설명이 대표적이다.(182 페이지)

 

기독교 변증에서 엔트로피 증가 법칙 때문에 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물학의 진화론이 물리학의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위배된다면 우주 전체에 어떤 별도 은하도 존재하지 못한다. 무수한 별과 은하를 만든 우주의 거시 구조 형성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법칙은 중력 법칙이다. (전자기력이 중력보다 강하다.) 중력이라는 실체가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의해 중구난방으로 퍼져나가려는 물질들을 끌어모아 천억 개의 별을 거느린 은하를 천억 개 이상 거느린 우주의 거시 구조를 탄생 시킨 주인공이다.

 

’아론의 송아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과학 분야는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등이다. 저자는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비타민 C를 체내 합성하지 못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논의를 펼친다. 사람 외에 비타민 C를 합성하지 못하는 동물들로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과일(먹는) 박쥐, 기니피그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이 체내에서 비타민을 합성해내지 못하는 것은 GLO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 8번 염색체 때문이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진화는 변이를 수반한 유전을 의미한다. 인간과 침팬지에서 GLO 유전자가 고장난 구조는 상당히 흡사하다. 오랑우탄과는 좀 더 차이가 크다. 과일 박쥐나 기니피그와는 현저히 다르다. 이는 공통 조상을 보여주는 강력 증거다.

 

인간 세포 속의 염색체 개수는 23쌍(46개)이다. 23개는 아버지에게서, 23개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아 23쌍을 이룬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거대 유인원들은 모두 48개(24쌍)이다. 이는 공통 조상 이론에 대한 강력 도전이었다. 인간 세포 속 두 개의 염색체가 하나로 들러붙어 한 개의 염색체가 되었다는 가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이 2번 염색체를 발견했다. 이 염색체에는 텔로미어(염색체 양 끝에 존재)가 양 끝단뿐 아니라 한 가운데에도 자리잡고 있다. 센트로미어도 하나가 아니라 두 개다.(정상 염색체는 센트로미어는 하나, 텔로미어는 두 개를 갖는다.)

 

제리 코인의 ’지울 수 없는 흔적‘에 의하면 공통 선조를 강력하게 암시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종의 죽은 유전자인 바이러스도 가지고 있다. 내생성 레트로바이러스는 자신의 게놈을 복사한 뒤 숙주종의 DNA에 끼워넣는다. 바이러스가 정자나 난자를 감염시킨다면 미래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다. 사람의 게놈에 그런 바이러스가 수천 개 있다. 대부분 돌연변이로 무해하게 변한 것들이다. 이는 고대에 우리 선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알 수 있는 흔적이다. 일부는 사람과 침팬지의 염색체에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 존재한다. 두 종의 공통 조상을 감염시켰던 바이러스가 두 종 모두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110 페이지)

 

임택규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류가 출현할 수 있도록 매우 긴 시간에 걸쳐 모든 환경을 조성하시고 관장하셨다고 말한다.(219 페이지) 이를 ’천지의 법칙을 내가 정하지 아니하였다면..’이란 말(예레미야 33장 25절)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책을 통해 정상(定常)우주론을 퇴출시킨 우주배경복사 등 천문학 이론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고 인상적으로 만날 수 있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당시 발생했던,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이 차디차게 식은 화석이 되어 광활한 우주에 십만분의 1도의 편차로 거의 균일하게 분포하는 빛이다.(263 페이지)

 

생명 또는 생물학에 대한 이론이 마음을 많이 끈다.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설을 뒷받침하는 두 개의 이론(2번 염색체, 8번 염색체)이 특히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인들이 물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물을 가두어두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유럽 성당의 돔형의 거대하고 투명한 하늘 구조물을 궁창이라 불렀다는 점이다.(277, 278 페이지) 수심이 깊어질수록 태양빛이 물입자에 흩어져버려 전달되는 태양빛이 감소하기 때문에 제한된 태양빛으로 광합성을 하기 위해 깊은 곳에 사는 해조류일수록 진한 붉을 빛을 띤다는 사실도 그렇다.(283, 284 페이지) 중세 연금술사들은 모든 금속을 완벽한 금속인 금이 병에 걸린 상태로 보고 그 병을 치료해 완벽한 상태로 되돌리면 어떤 금속이든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그렇다.(289 페이지)

 

방사성 붕괴 현상으로 한 물질이 다른 물질로 변하는 현상(한 물질의 원자핵이 깨져 완전히 다른 물질이 되는 현상)을 보면 옛 사람들의 생각을 아주 이상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방사성 붕괴의 원인이 되는 힘 가운데 하나가 약한 핵력이다. 저자는 동일과정은 반격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한다. 우리 몸의 여러 지체가 한 몸을 이루듯 동일과정과 격변은 인류가 지구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 방법론이라 말한다.(32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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