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저 교회에 다시 다닙니다."란 말을 들은 분들은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어느 교단의 무슨 교회인지 묻는다. 독립교단 교회라 하면 이상한 곳이 아닌가 의심한다. 지난 주 한 지인으로부터는 박태웅 씨가 다니는 교회가 이상한 곳이 아닌지 알아보아야겠으니 그 교회의 설교 자료를 보내달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 분에게 교회 다닌다는 말을 한 것은 “그 좋은 머리로 왜 하나님을 모를까?”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나는 충분히, 때로 과할 정도로 비판적이기 때문이고 그간의 자연과학 공부를 통해 알게 된 내용에 근거해 생긴 겸허한 마음 으로 다시 교회에 참석하기 때문이고 진화론 및 지질학 등과 신앙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복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복을 우선 가치로 추구하지 않는다.

 

내 신앙의 의의를 중요한 것부터 나열하자면 첫째는 절대자에 대한 의리(義理)이고 둘째는 반듯하게 살기 위해 스스로 부과하는 의무(義務)이고 셋째는 공동체적 정서에 대한 의지(依支) 차원이다. 나는 기독교 목회자들이 개인적 차원의 신앙 만큼 우리 사회의 아픔과 불의를 해명하는 사회학적 상상력의 신학에도 시간을 많이 내주기를 바란다.

 

기독교인들이 보이는 이해 못할 행동 가운데 하나는 신에 대해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섭리한다는 분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럽다. 내가 의문을 갖는 것은 기독교를 의심하고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앙을 더 깊게 하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알아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신앙은 논리와 다르다고 하지만 가능한 한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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