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오신 세 여자분께 방문자센터 해설을 했습니다. 일행중에 답사도 많이 하셨고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도 많은 의상학 전공자가 계셔서 즐거웠습니다. 전공 이야기를 듣고 네안데르탈인이 귀가 있는 바늘을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발굴 이야기를 하니 의상학 전공자들도 무덤속 옷을 확인하고 복원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엄청난 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저는 의상의 상이 치마 상(裳)이라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赤裳山) 사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동굴 이야기를 하시기에 저는 동굴에 그려진 손 이야기와 함께 손은 정신의 칼날이라는 제이콥 브로노프스키의 말을 했습니다. 숭의전에 다녀오셨다기에 8대 임금 현종이 경기(京畿)제를 처음 시행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른 곳과 달리 경기는 두 고을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 아니라 서울을 지원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가령 경기 기(畿)의 밭 전(田)과 창 과(戈)가 그 증거입니다.
오늘 한 것처럼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넘나들며 하는 해설이 좋습니다. 오늘의 수확은 전공자를 통해 나비 박사 석주명의 여동생 석주선씨가 전통 의상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해설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말을 듣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 라고 했습니다. 의상학 전공자이신 고창 출신의 그분은 저희보다 선생님이 더 잘 드셔야겠습니다란 말씀을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