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이란 말의 한자 표기를 처음 확인했다. 산해진미가 아닌 산해진수라고 쓴 글을 읽고 진수가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 보니 진수는 珍羞였다. 문제는 수(羞)가 부끄러울 수로 많이 쓰이고 음식 또는 음식을 내놓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수성찬은 珍羞盛饌이다. 리(理)가 기본적으로 나무, 구슬, 돌의 무늬를 의미하는 한편 이성(理性)이나 이치(理致)를 의미하는 것은 큰 단절이라 볼 수 없지만 羞가 부끄러움을 의미하기도 하고 음식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은 진폭이 너무 크게 보인다. 비보(裨補)란 말의 반대격인 염승(厭勝)이란 말도 그렇다. 승(勝)은 이긴다는 의미, 좋은 경치의 의미 외에 넘치다/ 지나치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염승은 지나친 부분을 누르는 것을 의미한다. 한자의 매력이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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