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에서 택배 대출 받은 여섯 권 가운데 한 권인 닐 슈빈의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2022년 출간)를 읽고 있습니다. 닐 슈빈은 '내 안의 물고기'의 저자인 고생물학자입니다. 지질학의 한 분야인 고생물학은 진화생물학과 관련이 큰 학문입니다. 지난해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명해류'를 읽고 단서를 얻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정우 교수의 '세계철학사 3'권에서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평형'이 생명을 동적평형이란 개념으로 분석한 인상적인 사례로 언급된 부분을 읽고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올해는 생명을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읽을 것을 다짐합니다. 닐 슈빈의 책 이후 정우현의 '생명을 묻다'를 읽을 것입니다.

 

이 책에 르네 데카르트, 자크 모노, 에르빈 슈뢰딩거, 후쿠오카 신이치, 리처드 도킨스, 마르쿠스 가브리엘, 아리스토텔레스, 루이 파스퇴르, 찰스 다윈, 리 밴 밸런, 프랜시스 골턴, 올더스 헉슬리, 그레고어 멘델, 바버라 맥클린톡,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윌리엄 해밀턴, 표토르 크로포트킨, 조던 스몰러, 필립 K. 딕, 앙리 베르그송, 폴 너스, 메리 셸리, 크레이크 벤터, 엘리자베스 블랙번, 필립 로스, 레이 커즈와일, 마이클 센델, 호프 자런, 한스 요나스 등의 생명관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생소한 사람이 몇 있지만 대체로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어제 '허미수(許眉叟)의 학(學), 예(禮) 사상(思想) 논고(論攷)'(남산도서관에서 택배 대출 받은)에서 미수 선생이 물을 이야기한 부분에서 잠시 멈췄었습니다. water가 아닌 物이었습니다.

 

후쿠오카 신이치의 목록에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이 있지요. 이 책을 읽을 때는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생물과 생명이란 단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物)에는 사물이란 뜻이 있지만 사람이라는 뜻도 있네요. 인물(人物)이란 말이 대표적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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