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박물관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1만년전쯤 멸종했다는 매머드에 정(情)이 들었다. 몸집이 크기 때문인지 그들만 그런 것이 아닌데 멸종되었다는 사실에 슬픈 감정이 든다. 일본인이 만든 오리가미(おりがみ; 종이접기) 매머드를 보고 나니 그러함이 조금 줄었다. 아니 매머드만이 아니다. 박물관이 있는 2층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고인류들의 추정 모형도도 그런 듯 하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이 그렇다. 사피엔스보다 몸집이 크고 머리도 컸다는 그들이 멸종한 이유가 궁금하다. 돌이나 모래, 흙 같은 지질의 대상들을 공부할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 이입(移入)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무생물인 그들에게도 정이 들었다. 맨틀 대류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지구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