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특히 지구과학 또는 지질에 집중하다가 잠시 쉴 기회를 얻은 것 같다. 某 출판사로부터 내 주요 관심사와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이 도착했다. 서평을 써야 하는 책이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중국 역사와 심리학의 만남이랄 수 있는 책이다. 심리학으로 삼국지를 재해석한 첫 시도의 책이라고 한다. 심리(心理)라는 말이 오늘의 주제어다.

 

마음의 결이라는 의미의 이 말에서 내가 할 말은 심리학이란 마음의 무늬를 다루는 분야가 아니라 갈라진 마음을 논하는 학문이란 말이다. 갈라졌다는 말은 아프고 상처 입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쉴 사이 없이 요동하고 분열한다는 뜻이다. 본문에 의하면 유비는 울컥하는 심정을 잘 다스린 사람이다. 울이 鬱은 아니지만 내게는 그늘 즉 얼룩으로 보인다. 얼룩은 마음의 아픈 결이다. 이 책으로 일전(一轉)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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