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 평전은 번역본이 한 권 있는 정도다. 보어가 전문가란 아주 좁은 영역에서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는 정도만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말의 진위를 평전을 통해 알고 싶다. 짐 오타비아니의 '닐스 보어'란 책을 소개하는 글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네란 아인슈타인의 말에 보어가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 아닙니다란 말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보어는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相補的)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보어가 주역(周易)의 사유로 무장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보어의 진술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아인슈타인에게 한 말이 아니었어도 그 자체로 흥미로운 말이다. 사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었다면 나오기 어려웠을 말이다.

물리학자 이현경이 쓴 책 가운데 '아인슈타인 & 보어'가 있는 것을 보아서는 두 사람의 대립은 가십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에도 보어의 사상이 짧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오늘 이 책을 구입한 것은 보어 때문이 아니다. 구입하고 보니 보어에 대한 글이 있었다. 다른 의도로 또는 목적으로 피셔의 책을 샀고 그 책에 보어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 보어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우연히 보어에 대한 내용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상보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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