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그렉 보웬이 주먹 도끼를 발견한 것 만큼이나 의미 있는 사건은 1995년 경기도의 모 중학교 과학교사 임헌영씨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물거미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사는 연천 전곡의 한 마을(은대리)에서였다. 당시 물거미는 전차 바퀴 자국에 만들어진 얕은 물웅덩이에서 발견되었다. 학철부어(?轍?魚)란 말이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붕어란 뜻이다.
아주 위급한 경우 또는 몹시 고단하고 옹색한 상황을 비유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당시 물거미는 그랬겠지만 지금은 어떨까?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이 물거미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올해 개체수가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 용암 분출, 점토층 형성에 의한 습지 조성이 빚어낸 역진화 등으로 인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이 생명체를 친견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