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배달된 지방세(地方稅) 고지서를 보고 뚱뚱해도 세금 내냐고 물었다는 한 아들의 아재 개그를 보며 작년 초의 일을 떠올린다. 전기한 모 아빠의 아들은 地方을 脂肪으로 바꾸어 말을 한 것인데 지난 해 나는 정녕 지질 해설사가 너무 많다는 소신있는 말을 했었다. 그때 옆의 한 신입 여 해설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요. 저를 포함해 뚱뚱한 해설사들이 참 많아요"라고 답했다. 실력 없는 지질해설사들이 너무 많다는 소신에 찬 발언은 어이 없게도 외모를 두고 한 문제적 발언이 되고 만 것이었다.

 

地質이 脂質로 읽힌 이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번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종결되었다. 당시 나는 해명도 하지 못하고 긍정도 하지 못했다. 교훈은 무엇일까?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를 포함해 모든 해설사들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편이 더 타당하다. 오늘 코문리가 고문리가 되었다는 설화를 언급한 한 해설사를 보고 '만날 그 타령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필요한 것은 언제나 역량강화다. 아직 (실력 없는) 지질 해설사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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