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메일이 왔다.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그림전을 연다는 내용의 글이다. 시인 탄생 100주년인 내년(2022년)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이다. 나는 엉뚱하게도 시인의 ‘격문(檄文)’을 읽는다. 격문이란 급하게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각 곳에 보내는 글을 의미한다. 나는 동의(動議)할 것이 많은 사람인 듯 하다.

 

‘격문(檄文)’은 “땅이 편편하고/ 집이 편편하고/ 하늘이 편편하고/ 물이 편편하고..”로 시작하는 시다. 그런데 편편하다는 편평(扁平)하다의 비표준어다.(오류를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편평하다는 장소나 물건이 넓고 평평하다는 의미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멀리 갈 것 없이 내 주위에도 있다. 내 주위에 ‘평평한 지구 학회(Flat Earth Society)’에 가입했거나 동조하는 사람이 있다니...

 

평평한 지구 학회에 가입한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말할 필요 없이 나는 내 주위의 사람을 인상파라 말하고 싶다. 인상(印象) 즉 느낌으로 이성(理性)을 무시하거나 무장해제한 사람들이기에 인상파(印象派)고 축적된 과학 공부의 내공 없이 인천상륙작전(仁川上陸作戰)하듯 중간에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만을 위주로 과학 공부를 한 사람들이기에 인상파(仁上派)다. 아, 수준을, 이성의 능력을 인상(引上)시켜야 할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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